나흘 ‘깜짝연휴’소비에 기여, 소비개선은 ‘글쎄’
5월 카드승인금액이 1년전보다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연휴효과와 함께 종합소득세 납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3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5월 카드승인실적 분석’자료에 따르면 5월의 전체 카드승인금액은 63조원으로 전년동기(51조원)와 비교해 22.3% 증가했다.
작년 5월보다 휴일 수가 적어 소비지출이 제한적임에도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어린이날부터 나흘간 생긴 ‘깜짝연휴’가 승인금액증가율 상승에 일정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다.
다만 경기·소비심리 부진 등의 영향으로 소비지출이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어 뚜렷한 민간소비 개선 여부는 불분명한 것으로 협회 측은 보고 있다.
공과금을 뺀 순수개인카드승인금액(45조원) 증가율이 전년동기 7.1%에서 0.9%포인트 오르는 데 그치며 8%를 기록했다는 게 근거다.
카드승인실적은 신용 50조원, 체크 13조원으로 각각 23.4%, 18.4% 상승했다. 전체카드 중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20.9%, 승인건수 비중은 39.4%를 차지했다.
전체카드 평균결제금액은 4만6579원으로 전년동월대비 8.2% 늘었지만 공과금을 제외하면 3만9796원으로 4.0% 떨어져 결제금액 소액화 추세를 반영했다.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평균결제금액은 각각 6만806원, 2만4786원이었다.
개인과 법인으로 나눠 카드승인실적을 살펴보면 개인카드 46조원, 법인카드 17조원으로 집계됐다.
법인카드 승인금액증가율은 1년새 3.6%에서 82.9%로 크게 상승했는데 법인카드의 공과금납부 승인금액이 552%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평균결제금액은 개인카드 3만6329원, 법인카드 20만1870원이었다.
업종별로는 상위 10대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이 39조원으로 33.5% 증가했다.
이 가운데 공과금서비스 전체카드승인금액은 전년보다 345% 증가한 9조원으로 카드승인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세 카드납부한도 폐지, 카드사별 세금납부 혜택 등으로 카드를 이용한 공과금납부가 늘었고 5월 종합소득세 신고·납부 등의 영향으로 개인 및 법인카드의 공과금서비스 승인금액은 각각 55.8%, 552.2% 증가했다.
숙박업종에선 특급호텔의 전체카드승인금액이 1386억원으로 33% 떨어지며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이밖에도 국산신차판매 및 수입자동차 업종의 전체카드승인금액은 각각 46.3%, 47.0% 증가한 2조원, 899억원이었고 편의점 업종의 승인금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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