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만나 내달 충청포럼 강연 요청도
반기문 총장 출마 대비 지지기반 마련 해석
복당한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인천 남을·사진)이 본격적인 정치 재개를 시작했다.
윤 의원은 오는 27일 오후 새누리당 아산을 당원협의회 행사에 참석한다.
행사에서 윤 의원은 지난 4ㆍ13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마한 이건영 위원장을 비롯해 당원들의 노고를 위로·격려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오는 8월에 열릴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 의원이 총선 때 당선되면 당 대표에 출마하겠다고 약속했던 만큼, 표밭 다지기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복당에도 그의 김무성 전 대표에게의 막말 등으로 인한 비박(박근혜 대통령)계의 눈초리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당 지도부 입성은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짙다.
당 안팎에서 그가 전대보다는 내년 대선을 바라본 행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윤 의원은 지난 20일에는 복당한 뒤 첫 대외행보로 충청권 정치 원로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예방했다.
그는 김 전 총리를 만나 큰 절까지 올렸고,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명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출마에 대한 교감도 나눴다.
윤 의원은 면담 후 “반기문 총장이 무척 정치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는데 JP 어르신과 내가 서로 의견의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자신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충청포럼의 다음달 행사에 김 전 총리의 강연도 부탁했다.
이 강연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충청대망론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것이 포럼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윤 의원은 또 지난 19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기는데 자신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조경태 의원과 공동대표를 맡은 국회 사회공헌포럼에 충청권 초선 의원들의 참여를 요청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반기문 총장이 출마를 확정할 경우, 대선 기획자가 될 것으로 추측을 낳고 있는 윤 의원이라는 것과 맞물려 그의 일련의 행보는 반 총장의 출마에 앞서 전위세력 등 지지기반 마련에 방점을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선거에서 윤 의원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인사들이 대전·충남선거구에 출마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측은 예의주시했다.
지역의 한 의원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적잖은 관계인 윤 의원이라면...”이라며 충청권을 염두한 그의 행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바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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