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1500년만에 무령왕을 뵈옵니다’ 흉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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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1500년만에 무령왕을 뵈옵니다’ 흉상 공개

  • 승인 2016-06-23 09:21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카메라가 없던 시절이 있었다. 눈으로 보고 기억하는 것이 전부였던 아주 오래전. 과연 왕은 어떻게 생겼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아무리 왕이라 해도 모든 왕들의 어진(초상)이 남아 있지는 않다. 그나마 가까운 과거인 조선만 해도 전쟁으로 불타고 소실되고 반파 되면서 현재 남아 있는 어진은 다섯 손가락에 꼽기도 어렵다.


1999년 6월23일 1500년 만에 백제시대 사마왕(무령왕) 얼굴이 공개됐다. 고증을 거치긴 했지만 사진처럼 완벽한 얼굴이 아닌 이렇게 생겼을 것이라는 추측이 기반이 된 흉상이었다.

무령왕의 흉상은 키는 8척이고 눈매가 그림과 같고 성품이 인자하여 관후하며 민심이 그를 따랐다는 내용에 따라 무령왕의 흉상이 제작됐다. 충청지역 주민의 얼굴과 머리뼈 모양을 기초로 삼았고 즉위 12년 후인 만 52세의 모습으로 제작됐다. 전 서울대 조용진 교수와 임영호 조각가의 합작품으로 흉상이 공개된 그해 문화관광부 동상영정심의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표준동상으로 공인 받았다.

무령왕의 무덤은 우연한 사건에 의해 공개됐다. 1971년 송산리 고분 6호분을 발굴하던 중 잘못된 과정으로 인해 고군에 물이 차올랐고 6호분 주변으로 급하게 배수 공사를 시작했다. 배수로를 새롭게 만들던 과정에서 1500년 이상 잠들었던 무령왕릉을 발견하게 됐다.

다행히 무덤에는 무덤의 주인에 대한 돌판과 묘지석이 있었고 화려했던 시절 백제 25대 왕 무령왕의 무덤임을 우리는 알 수 있게 됐다. 무덤은 도굴되지 않아 완벽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났고, 그 안에 수많은 백제시대의 유물 4600점이 함께 쏟아졌다.

1500년 만에 뵈옵는 왕의 용안, 글로 기록된 것처럼 무령왕은 온화한 미소를 품은 채 국립공주박물관에서 후손들과 마주하고 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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