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18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넥센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친 후 이용규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송광민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송광민 최근 5경기 타율 4할4푼4리 맹활약
3번 타순에서 제 몫 해줘
한화 이글스의 ‘핫코너’ 주인 송광민(32)의 방망이가 뜨거워지고 있다.
송광민은 지난 21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투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한화 타선을 이끌었다.
송광민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4할4푼4리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3번 타순에 배치돼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으로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초반 3번 타순이 고민거리였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인 정근우와 이용규를 보유하고 있고, 김태균, 로사리오로 이어지는 걸출한 중심 타선이 있지만, 이들을 연결해줄 마땅한 3번 타자가 없었다. 지난해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김경언이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면서 이런 고민은 더 깊었다.
3루자리도 마찬가지다. 신성현이 시즌 초반 주전으로 나섰지만, 신인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변화구 승부에 약점을 보이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대체자인 김회성, 주현상 등도 각각 수비와 공격에 약점이 뚜렷한 상태다.
이런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한 게 송광민이다.
송광민은 올 시즌 합류가 조금 늦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긴 재활의 시간을 가졌다.
송광민은 올해 4월 말 1군에 복귀해 팀의 고민거리인 3루수 자리를 꿰찼다. 5월에는 24경기에 나와 타율 3할7푼8리(90타수 34안타), 4홈런, 15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팀 내 월간 최고 OPS인 1.052를 기록했고, 타율과 최다안타, 홈런, 장타율 0.622에서 모두 2위에 올랐다. 한화의 상승세를 불러온 장본인이다.
하지만, 송광민은 6월 들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6월 14경기에 나와 타율 2할7푼5리(51타수 14안타), 4홈런 13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타순도 3번에서 5번으로 조정되기도 했다. 6월 초 한화가 연승을 달리는 기간 홀로 부진하며 마음고생이 심했다.
팔꿈치 피로 누적으로 슬럼프가 시작됐다. 하지만, 송광민은 이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방망이를 다잡았다. 팔꿈치 상태가 호전되면서 슬럼프도 자연스럽게 탈출했다.
한화는 최근 하위타선의 힘이 몰라보고 떨어졌다. 하위타선을 이끌던 양성우와 하주석이 부진하면서 쉬어가는 타선이 되고 있다. 게다가 하주석은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 상황이다. 한화로서는 상위타선이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앞으로 송광민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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