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과 동등한 의전 및 발언 기회 혜택
더민주 재차 야합 금지 지침 준수 당부
대전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협의가 임박한 가운데 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의원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특히,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내에서 누가 의장에 선출되느냐가 최대 쟁점이다.
당초에는 전반기 원구성에서 합의한 직책을 맡지 않았고 다선·연장자 관례에 미뤄 의장은 권중순 의원(중구3)이 맡는 시나리오가 유력했다.
그러나 김경훈 의원(중구2)과 김종천 의원(서구5)이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지를 강력히 표명하고 있고, 일부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부상했다.
대전시의회는 다음달 1일 의장과 부의장 입후보 절차를 거쳐 같은달 6일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선출한다.
당내 사전 조율을 거치기에 대부분 단수 후보가 올라오지만, 희망자가 출마를 강행할 경우 경선이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합종연횡이나 선거 담합 논란이 벌어지기도 한다.
일례로 지난 6대 의회 후반기 원구성 당시 시당위원장인 권선택 시장 등의 권고에도 다수당인 자유선진당에서 두명의 시의원이 의장에 입후보함에 따라 적잖은 잡음이 일었다. 다선 위주로 하자는 권고와 달리 다른 결과가 나온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의장직에 의원들이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차기 선거에서 구청장을 비롯한 이른바 ‘상향’ 지원에 용이한 이유에서다.
의장이 되면 매달 수백만원의 업무추진비와 함께 관용차 제공, 비서실장·수행 비서 등을 별도로 둘 수 있다는 이점과 함께 각종 행사에서의 단체장과 동등한 의전 예우가 주어진다는 혜택이 있는 것도 한 이유다.
의회의 한 관계자는 “광역의회 의장을 할 경우, 다음 선거에서 연임을 노리기 보다는 한단계 높은 선거로 출마하는 것이 정치권의 통념처럼 여겨졌다”면서 “그러나 의장을 하면서 받는 의전 예우와 행사 등에서의 발언 기회 등을 통해 체급을 올릴 기회가 자연스레 주어졌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다수당인 정당에서는 의장직을 둘러싼 소속 의원간 경쟁이 내분으로 이어져 타 당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을 눈 뜨고 볼 수는 없다. 중앙에서 밀린 정치 지형과 주도권을 만회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지방의회인 탓에서다.
더민주 중앙당이 지난달 중순께 시·도당에 원구성에 대해 야합 금지 지침을 내린 데 이어 이언주 조직본부장 명의로 지난 17일 대전시의원을 포함한 전국 지방의원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침을 상기시킨 뒤 ‘일부 지역에서 우려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당론에 어긋나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한 것이 이 맥락에서다.
한편, 더민주 대전시당은 주말께 박범계 시당위원장 주선으로 지방의원들과의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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