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보수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과 소신이 잘 담겼다고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집권여당으로서의 무책임한 연설이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김현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에 대한 명확한 진단과 함께 보수의 미래,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과 소신이 잘 담겼다”며“과거를 반성하고 혁신하는 마음으로 새 출발하겠다는 다짐”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구의역 사고, 가습기 살균제 문제, 맞춤형 보육, 구조조정 등의 국내 현안뿐만 아니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튼튼한 한미 공조 마련, 테러 대응 체계 구축,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응 등 해야 할 일이 많다”며 “국회 문 앞에 먼지만 쌓여가는 공공, 교육, 금융, 노동의 4대 개혁과 규제혁파, 서비스산업발전법 입법 등도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야당도 오늘부터 시작되는 20대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얻어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진단은 있으나 원인도, 해법도, 대안도 없는 실망스런 연설”이라 평가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정부와 집권여당의 실책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전제됐을 때 고통분담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며“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 즉 청년실업, 분배, 소득 불평등, 비정규직 문제, 재벌 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의미 있게 평가한다”도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그 원인이 무엇이고, 그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의 책임은 없는 것인지에 대한 솔직하고 진솔한 고백이 선행됐어야 한다”며“사회적 대타협의 핵심은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그 대타협을 막은 집단이 바로 박근혜정부와 집권여당”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당이 손금주 수석대변인은“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점들을 종합적으로 나열하고 있을 뿐, 그 원인과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손 수석대변인 “특히 소득 상위계층과 하위계층간 불평등과 분배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간과한 채 노동자들 간의 소득 불균형 및 노동시장의 이중성만을 문제 삼거나, 정규직, 비정규직 문제의 해법으로 정규직 상층 노동자들의 양보만을 강조하는 것은 정부와 새누리당의 노동개혁 4법이 얼마나 안이하게 추진되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과거 진영논리에 기대 기존의 경직된 대북강경책만을 고수할 뿐, 민간 교류 확대나 개성공단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는 것은 정부 및 여당이 여전히 남북관계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미래의 통일 비전 역시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한국사회의 분배문제를 ‘정규직-비정규직 격차’에서 찾은데 대해 “그야말로 양두구육이라 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다. 진단과 해법을 적당히 뒤섞어 버린 비빔밥 연설”이라며“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에 만연한 불평등을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차별에서 야기된 것으로 치환시켜버렸다”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연설 시작은 매우 새누리당 답지 않은 내용이었다”며“이제 분배의 문제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고, 상위 10%의 사람들이 전체 소득의 절반을 가져간다는 연구결과를 언급하며 ‘구조적이고 제도적 장벽 때문에 불평등과 가난이 강요된다면 문제’”라고 말했다.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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