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고흐' 무대예술의 신기원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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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고흐' 무대예술의 신기원 열다

  • 승인 2016-06-19 16:29
  • 신문게재 2016-06-19 21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뮤지컬 <고흐> 리뷰


“진정한 화가는 캔버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

뮤지컬 <빈센스 반 고흐>가 17일, 18일, 19일 3일간 대전예술의전당(관장 오병권) 앙상블홀에서 관객들을 만나면서 무대예술의 신기원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명화들이 순식간에 마술처럼 펼쳐지고, 반 고흐의 걸작들이 영상과 음악으로 되살아나고, 해바라기 등 고흐의 명화 50점이 무대 영상으로 활짝 피어났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또 미술관에 와 있는 듯하고, 랩을 듣는 듯 하고, 고흐의 영혼이 이 소극장에 들렀더라면 고단했던 인생을 보상받는 기분이었을 것이라는 평과 함께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3D효과를 첨단기술을 입혀 무대의 한계를 넘어선 작품이었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김경수, 김보강, 조형균, 김태훈, 서승원, 박유덕 씨 등 고흐와 태호 형제를 맡아 열연한 배우들에게도 뜨거운 호평과 더불어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공연이 끝난 후 이 작품을 만든 제작자들에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승원 프로듀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고흐 형제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함께 나눴으면 하는 마음으로 앙코르 공연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 프로듀서는 “누구보다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았던 시인이자 철학가이자 뜨거운 가슴을 가진 로맨티스트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부모이자 연인이자 친구가 되어주었던 동생 테오 형제의 이야기를 담아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형에게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끝없는 지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든든한 조력자 동생 테오와 고흐 형제의 이야기를 무대위에 스케치하고 색을 입히면서 지치고 힘든 오늘을 사는 이 시대의 빈센트들이 이 작품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최유선 극본가는 “정답이 없는, 막막하고 고단한 화가의 한 생을 반짝이는 별빛으로, 한 다발의 햇빛으로 채워 넣은 빈센트와 그 찬란한 빛을 캔버스 안에 온전히 담아낼 수 있도록 이끌어준 든든한 지원군 테오, 빈센트의 말 그대로 고흐 형제는 극작에 지친 저를 열정적으로 만들어주는 천사였다”고 말했다.

김규종 연출가는 “공연평이 좋을때나 나쁠때나 한결같이 빈센트 반 고흐의 곁을 지켜주신 관객분들을 잊을 수가 없다”며 “빈센트의 드라마나 관객의 신호를 놓치지나 않을까 많은 고민을 하면서 다른 환경에서 새롭게 다른 그림을 그려봤다”고 말했다.

이 작품의 작곡을 맡았던 선우정아 음악감독은 “생전에 단 하나의 작품만이 팔렸다는 것으로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가 세상을 떠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조명받는 아이러니를 강조하기 위한 대표적인 수식어가 되었지만 그의 삶에 대한 선입견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선우 감독은 “고흐 형제가 주고 받은 실제 편지들을 읽어보며 잘 알려지지 않은 배경과 일화들을 알게 될수록, 요즘 세상이 그를 부르는 말인 ‘비운의 천재’보다, 통기타를 튕기며 흥얼거리는 동네 아저씨같이 편안하고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또 “그에게 여러 특이사항이 있었고 비운의 천재이기도 했지만 선입견을 만드는 단어를 넘어 큰 공감을 느끼고 처음으로 고흐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우 감독은 “꾸준히 빈센트 반 고흐를 사랑해주시는 팬 분들과 한국 창작 뮤지컬을 응원하고 관심 가져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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