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窓戶)는 인간과 자연이 밀통(密通)하는 수단이고 방법이다. 계절이나 사람의 필요에 따라 빛과 공기와 물과 바람을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교교(皎皎)한 상호작용 그 자체다.
창호를 여닫고 미닫고 들어서 걸어올리면 숨겨져 있던 공간이 열리면서 연결되거나 합(合)이 이뤄진다. 반대로 안과 밖의 경계가 구분되고 나뉘기도 한다. 바람은 창호를 타고 들어와 집안 공기를 밀어내 통기(通氣)하고 내밀한 소리는 대문을 넘지 못한다.
삼라만상과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 가치관이 창호 하나에 담겨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다.
그래서일까. 전통적인 창호제조사에서 스마트 창호방범시스템 윈가드(WINGUARD) 제조기업으로 거듭난 성광유니텍(대표 윤준호)은 열린 창처럼 막힘이 없다.
남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내가 가진 기술을 접목한다. 윤준호 대표 부친이 창립한 성광산업의 50년 창호기술에 범죄예방과 안전개념을 더했을 뿐인데 시장은 열광했다.
과거 한자릿수까지 떨어졌던 매출액은 윈가드 출시와 함께 100억원대로 급팽창했고 전통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성공적인 융·복합 사례로 인정받으며 각종 수상에 이름을 올렸다.
성광유니텍은 바로 2년 뒤 블루투스 4.0을 활용한 센서와 폐쇄회로(CC)TV를 연결해 영상확인 및 신고까지 가능하게 만든 '윈가드2'를 선보였다.
밀(密)과 통(通)에 의한 성광유니텍의 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실리콘 계열의 압저항 고무로 정밀성을 강화한 '윈가드3'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연구개발했다.
저가의 중국산 유사제품이 흉내 낼 수 없는 기술우위를 선점하고 고객들의 오작동 클레임을 최소화할 3세대 윈가드는 600억원 수주를 목표로 올 연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성광유니텍의 비약적인 성장은 사람으로 귀결된다. 올해로 업력 53년차를 맞은 중년의 기업이지만 조직과 조직문화는 한마디로 '리버럴(liberal)'하다.
평사원부터 임원급까지 70여 명 모든 직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2016 충남도 품질경영대회' 최우수상, '2016 대전시 품질경영혁신 분임조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등이 그 증거다.
대전시 대회 우수상은 차애영(40) 윈가드사업본부장·고현수(40)·김성희(35)·윤민수(31)·손지애(27)사원이 3개월여 분임활동에 헌신한 결과였다.
차애영 본부장은 “발주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내외부고객 클레임률 감소라는 분임활동 주제를 정한 뒤 5건의 품질개선효과를 거두기까지 별도의 시간 투자와 업무에 치여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며 “그럴 때 서로 다독여주고 일을 나눠 돕는 동료 선후배 직원들의 격려에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준호 대표는 “직원 개개인이 창의적이고 책임 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인간중심의 가치실현을 회사 경영이념의 하나로 설정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기술혁신, 성과창출은 결국 구성원 역량에서 비롯되는 만큼 직원들이 신나게 일하고 보상받으며 꿈을 펼칠 수 있는 성광유니텍만의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 중도일보 2016년 6월20일자 지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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