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조치원읍에 조성하는 세종서창 행복주택 조감도. 세종시 제공. |
상하수도원인자부담금 등 놓고 LH와 막바지 줄다리기
상반기 착공 계획 9월로 미뤄지면서 준공도 지연
세종시 조치원읍에 조성하는 세종서창 행복주택 건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상하수도 원인자부담금 등을 놓고 공동 사업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가 장기화되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시와 LH 세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행복주택 건립 승인을 받아 조치원 서창리 26-1 일원 1만4117㎡ 부지에 450가구의 행복주택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총 사업비 372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8년 5월 공사를 완료하고,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등 젊은층과 취약계층에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설계공모를 통해 사업자 선정했고, 주민설명회와 지방재정 투자사업 중앙심사, 건립사업 승인 등 제반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실시설계 완료 후 난관을 만났다.
사업주체인 LH와 상하수도 원인자부담금과 오수펌프장, 진입도로 등의 설치비용을 놓고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때문에 상반기 착공 계획은 9월로 미뤄졌고, 준공 역시 2018년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늦춰졌다.
더 큰 문제는 LH와 최종 실무협약(안)은 아직도 조율 중으로 착공이 언제 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행복주택 입주에 기대하던 대상자들은 늦은 착공으로 입주 시기까지 미뤄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한 셈이다.
행복주택 사업은 주거비 부담경감과 교통이 편의,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 등에 저렴한 비용으로 공공임대주택 제공할 계획으로 젊은층과 취약계층들의 기대가 높았다. 세종시 역시 이들을 위해 서창지구에 450호를 공급할 예정이었다.
더불어 조치원읍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은 물론, 고려대와 홍익대, 오송산단 등이 위치해 대학생과 산단 근로자의 주거수요가 높아 젊은 층 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도 내심 기대했다.
LH도 행복주택 건립을 통해 지자체와 성공적 협업의 모범사례를 만들고자 했지만, 협의가 지지부진하면서 난감해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애초 계획보다 착공 시기가 늦어졌지만, 하루빨리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LH와 좋은 방향으로 협의할 계획”이라며 “최종 실무협약(안) 내용을 마무리하고 있어 9월에는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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