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야기]'산불'이 선물한 커피의 향기

  • 문화
  • 여성/생활

[커피 이야기]'산불'이 선물한 커피의 향기

로스팅 되면서 생두 흡열반응... 터지는 1차, 찢기는 2차크랙 섬세한 신맛 83개의 산 조합

  • 승인 2016-06-16 15:28
  • 신문게재 2016-06-17 13면
  • 박종우 바이 핸커피대표박종우 바이 핸커피대표
●바리스타 P의 커피 이야기-(53)

▲ 박종우 바이 핸커피대표
▲ 박종우 바이 핸커피대표
커피가 발견된 후(6세기) 우리는 처음부터 커피를 볶아 마시지는 않았습니다. 생두를 그대로 으깨서 먹거나 통째로 죽처럼 끓여서 먹고, 발효시켜서 먹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최초의 로스팅은 예멘사람들이 다른 나라에서 커피가 재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는 설도 있고, 산불이 나서 야생커피가 볶였고 그것을 맛본 사람들이 너무 맛이 좋아서 볶아서 먹기 시작 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로스팅이 되면서 먼저 생두는 열을 흡수하게 됩니다(흡열과정). 흡열반응이 최대에 다다르게 되면, 산의 화학적 구조가 변하기 시작합니다. 계속 진행되면서 세포 안의 화학 반응이 더욱 거세게 일어나며, 속도도 빨라집니다. 그 결과로 생기는 다량의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는 세포벽에 큰 압력을 가하고 커피 세포들이 이 압력을 이기지 못해서 터지게 됩니다. 이것을 우리는 1차 크랙이라고 합니다.(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

생두는 내부 온도가 점점 더 올라가면서 화학적 반응이 더 빨라지게 되고, 세포 내에서도 에너지가 생성되며 또한 부가적인 로스팅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커피 세포의 섬유조직이 분해되기 시작합니다. 이 시점에서 다시 소리로 들리게 되는데, 이것이 2차 크랙입니다.(섬유질 찢기는 소리)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커피는 볶아지면서 수분이 증발하고, 가스가 만들어지고, 그 후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분해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로스팅 진행 중 가장 중요한 반응인 '메일라드 반응/마이야르 반응(maillard reaction)'이 일어납니다.(1912년 프랑스의 생화학자 L. C. '마이야르' 발견) 즉 탄수화물과 아미노산의 분해와 결합에 의해 고유한 커피의 아로마가 형성되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메일라드 반응'은 완전하게 검증되지 못한 매우 복잡한 화학 반응입니다.

로스팅된 커피의 아로마는 화학적 결합이 복잡하고, 구성요소들이 많아서 아직까지 완벽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커피는 로스팅이 되면서 탄수화물(30~40%)은 대부분 사라지고, 지방(10~13%)은 거의 불변하며, 단백질은 사라지거나 탄수화물 또는 산과 결합합니다. 그리고 카페인 같은 알칼로이드와 미네랄성분(칼륨, 마그네슘, 인)은 거의 불변한다고 합니다.

커피의 섬세한 신맛의 경우 83개의 산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니 놀라운 일입니다.

박종우 바이 핸커피대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드디어~맥도날드 세종 1호점, 2027년 장군면 둥지
  2. 세계효운동본부와 세계의료 미용 교류협회 MOU
  3. 상명대 공과대학, 충남 사회문제 해결 공모전에서 우수상 수상
  4. 건양대병원, 성탄절 맞아 호스피스병동 환자 위문
  5. [날씨]대전 -10도, 천안 -9도 강추위 내일부터 평년기온 회복
  1. 천안법원, 음주운전 재범 중국인 일부 감액 '벌금 1000만원'
  2. 충남창경센터, 2025년 특성화고 창업동아리 연말 성과교류회 개최
  3. 세종교육청 재정운용 잘했다… 2년 연속 우수교육청에
  4. 건양대 "지역민 대상 심폐소생술·응급처치 교육 중"
  5. 세종시 2026 동계 청년 행정인턴 20명 모집

헤드라인 뉴스


대전 집값 51주 만에 상승 전환… 올해 첫 `반등`

대전 집값 51주 만에 상승 전환… 올해 첫 '반등'

대전 집값이 51주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충청권을 포함한 지방은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넷째 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오르면서 전주(0.07%)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 지방까지 모두 오름폭이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충청권을 보면, 대전은 0.01% 상승하면서 지난주(-0.02%)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대전은 올해 단 한 차례의 보합도 없이 하락세를 기록하다 첫 반등을 기록했다...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을 통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 두 사안은 올 한해 한국 정치판을 요동치게 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는 연초부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 들어갔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이어졌다. 결국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대통령 궐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헌법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인 올해 6월 3일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임기 만료에 따른 통상적 대선이 아닌,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된 선거였다. 선거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꺾고 정권..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다. 두 시·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행정통합'을 선언했다. 이어 9월 30일 성일종 의원 등 국힘 의원 45명이 공동으로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 여당도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전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를 구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