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불황으로 중국인 관광객 줄면 큰 타격 구조”
충청권 중국 의존도 더 높아 다변화 필요…외국인 관광객 발길도 전국서 가장 적어
장기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충청권(한국) 관광산업 전략이 편중된 ‘중국 공략’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보다 바로 옆 나라 일본을 훨씬 더 많이 찾기 시작했는데,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가장 큰 원인을 한국의 과도한 중국 관광객 의존으로 꼽았다.
충청권은 전경련의 분석 중 전국에서 가장 외국인 관광객이 적은 권역(2.4%)이라는 불명예를 얻었으며, 그 적은 관광객 중 대부분은 또 중국인이라는 점에서 전경련의 지적과 대안 제시를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다.
15일 충청권 4개 시ㆍ도와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1310만 명인데 반해 일본은 1974만 명이 찾았다. 2014년까지만 해도 1400만 명을 달성하며 일본의 1340만 명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던 한국이지만 단숨에 역전당하고 만 것이다.
외국인 광광객은 2011년부터 4년간 일본이 연평균 32.7% 증가한 반면 한국은 7.8% 증가(지난해는 감소)했다. 여기에 관광수지는 일본이 지난해 11조 원 상당의 흑자(일본 최초)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6조 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이를 ‘한국 관광(산업)의 실패’로까지 인식했다.
그 원인을 전경련은 과도한 중국 의존으로 봤다. 한국은 중국인 관광객이 전체 45%인 반면 일본은 25% 수준이다. 전경련은 ‘한일관광의 성과 비교와 한국관광에 주는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중국 경제 불황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늘지 않을) 경우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한국은 근거리 국가 관광객 유치 실적(한 830만 명, 일 1270만 명)에서도 밀렸는데, 근거리 국가 관광객은 재방문율이 높다는 점에서 문제라고도 짚었다. 또 전경련은 위기(지진 등) 발생에서의 신속한 대응, 치밀한 관광 전략 및 프로모션 등을 일본의 성과 원인으로 분석했다.
전경련의 보고는 외국인 방문객 최하위인 충청권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대전의 중국인 관광객이 86.5%(2014년)에 달하는 등 충청권 전역의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에서, 앞으로의 전략 또한 중국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의 경우 중국을 대상으로 한 한국 군대 생활 투어, 유네스코등재지 투어, 서해안 생태투어 및 체험, 온천 투어, 보령 머드체험, 농촌체험 등의 관광객 유치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대전시도 중국 전담여행사 지정을 위한 협력, 중화권이 선호하는 한류 관광 상품 개발, 중국 특수 목적(수학여행 등) 단체관광 유치 지원, 중화권 여행관계자 대상 대전 관광 초청 팸투어, 중화권 관광박람회 참가 및 언론매체 대상 광고 활동을 추진 중이거나 계획했다.
충북도와 세종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 및 계획조차 내놓지 못했는데, 충북의 경우 중화권 관광마케팅사업 담당을 따로 뒀다는 점에서 중국 의존도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세종시는 연기군이라는 작은 조직에서 시 조직으로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외국인 관광객은 아직 신경 쓰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전언이다.
각 시ㆍ도는 중국의 인구가 워낙 많고, 관광객 규모도 현재 압도적으로 커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향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충남의 경우 일본 및 동남아 관광객 유치, 주한미군 관광객 유치 계획도 일부 세웠으며 대전시는 “중국을 대상으로 한 전략을 동남아 국가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이창규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아무래도 (중국인)수가 많다. 그래서 주한미군과 동남아권 팸투어 등을 통해 중국 외 관광객을 모집하는 것이 있다”며 “(중국 의존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전경련의)전략이 맞고, 다변화가 필요한 것도 맞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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