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라이프컨설팅으로 발전해야"…"3년내 기업공개"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고유선 기자 = 국내 1위 결혼정보회사 듀오 박수경 대표이사는 12일 "정치하는 분들이 더 신경써줬으면 하는 부분은 만혼보다 오히려 '결혼의 양극화' 현상"이라며 "한참 결혼하고 싶어 하는데도 결혼을 못하고, 그래서 혼자 살게 된 사람들이 더 문제를 내포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차피 '있는 사람'은 결혼도 하고 결혼정보업체도 많이 찾는다"며 "문제는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사람들, 여력이 안 돼서 못 하는 이들이고, 이러면서 결혼의 양극화가 생기고 (이성간) 서로 공격하는 문제가 생긴다"면서 양극화 해소를 강조했다.
박 대표는 최근 여성의 비혼(非婚) 확산으로 인해 결혼정보업계에 남성회원이 더 많아지는 남초(男超) 현상이 빚어진 데 대해 "(여성들 중에서) 공부도 더 잘하고 취업도 잘했는데 결혼만큼은 나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남자를 찾아서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며 "그래서는 사람을 찾기가 힘든데도 '내가 뭐가 모자라서, 저런 남자라면 결혼 안 하고 말지'라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어 "30대 초중반까지 우아하게 싱글로 있던 여성이 결혼할 때 포기해야 하는 것이 많아지는 게 안타깝기는 하지만, 결혼을 하면 얻는 것도 그만큼 많다"며 "(여성은) 시장가치 또는 경쟁력이 있을 때 결혼하는 게 좋은데, 그 손익분기점은 33세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게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해보고 하나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다 쥐려고 하니까 안 되는 것"이라며 "결혼은 공부도 해야 하고 노력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가 결혼정보회사에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박 대표는 "해마다 결혼 건수는 줄고 있는데 결혼정보회사를 통한 혼인 건수는 늘고 있다"며 "결혼을 안 하려는 사람이 늘고 결혼이 선택의 문제가 되면서 '한다면 제대로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여기서 '제대로'라는 말은 일종의 조건과 정보에 관한 것이기때문에 요즘에도 결혼정보회사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혼정보회사에서 성혼 사례금을 받는다거나 회원 등급표를 만들었다는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근 소셜데이팅 앱의 출현으로 결혼정보업계가 위협받는다는 분석에 대해 박 대표는 "소셜데이팅 앱은 (결혼정보회사의) 경쟁재나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라고 생각한다"며 "소셜데이팅 앱이 결혼 전 단계의 젊은이들에게 사람 보는 눈을 키워주는 역할, 즉 결혼정보회사의 예비고객을 형성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100세 시대가 되면서 결혼정보회사가 종합 라이프컨설팅 회사로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비전도 밝혔다.
박 대표는 "결혼정보업은 특성상 해외진출이 쉽지 않고, 시장을 횡(橫)으로 넓히지 못하니까 종(縱)으로 넓혀야 한다"며 "21년 동안 결혼정보업을 하면서 조사해온 빅데이터를 경쟁력으로 가족 행복을 위한 서비스, 고령화 시대 실버 소셜라이징같은 것을 도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우리나라가 돈을 주고 가족 문제를 상담하는 문화는 아니어서 당장 돈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산업화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기업공개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작년에 코스닥이 호황일 때 주관사까지 선정해 급하게 해보려고 했는데 2~3년 정도 잘 준비해서 하기로 했다"면서 "3년 안에는 기업공개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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