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국내 연구 수준 달라
미세먼지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미세먼지 연구 수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는 미세먼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는 우리가 접하는 초미세먼지의 중금속 오염도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지질연은 흔히 아는 미세먼지 농도와는 다른 개념으로 미세먼지 입자의 ‘중금속 함량’을 연구한다.
이평구 지질연 지구환경연구본부 환경지질연구실 책임연구원은 미세먼지의 중금속 오염도, 계절별 중금속 오염도의 차, 인체 유해성과 관련 있는 중금속(광물) 존재 형태, 중금속의 기원 등을 밝히는 연구를 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초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 국민이 가장 먼저 체감하는 ‘대기 혼탁도’를 연구한다.
정진상 표준연 대기환경표준센터 선임연구원은 초미세먼지로 발생하는 시정거리(가시거리) 측정을 연구 중이다.
대기 중에 먼지가 많으면 빛 산란을 일으키는 정도가 높아져 빛의 반대편에서 받는 빛의 양이 적어지는 원리를 이용해 과학적 데이터를 정량화한다.
표준연은 이 외에도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초미세먼지 화학조성 측정 등을 수행 중이다.
미세먼지 중에서도 자동차, 선박, 건설기계 등 이동원으로부터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연구하는 출연연도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플라즈마 연구실에서 소형차량과 대형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플라즈마 버너가 장착된 DPF(매연저감장치)’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플라즈마 버너를 DPF에 적용해 디젤차에서 배출되는 매연을 최대 95%까지 줄이는 기술로 앞으로 실제 차량에도 적용되면 미세먼지 해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화학연구원도 이동원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중 엔진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중점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허일정 화학연 탄소자원화연구소 온실가스자원화연구그룹 선임연구원은 “미세먼지를 생성하는 유해 배출가스를 줄이려면 연료 소모를 줄이는 고연비 기술은 연구해야 하고 이와 함께 낮은 온도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촉매를 개발해야 하는 등 이동원에 의한 미세먼지 연구는 모두 복합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해외 선진국들은 이런 복합적인 연구가 많이 선행된 만큼 앞으로 국내에서도 컨소시움 등을 활용한 미세먼지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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