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이아파트 입주민들이 경로당을 폐쇄한 입주자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
아파트 주민이 관리비 의혹 제기 시청에 감사 청구
앞서, 입주자대표와 관리사무소가 경로당 폐쇄해 갈등이 격화되기도
이춘희 세종시장이 사는 조치원읍 ‘자이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관리비 내역에 의혹을 제기하며 시청에 감사를 청구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시가 지난달 공동주택단지 감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이후 첫 청구사례다.
청구한 입주민은 500여명으로, 관리사무소가 입주민에게 부과한 관리비와 국토부에 신고한 관리비에 수천만원의 차이가 난다는 게 청구 이유다.
주민들에 따르면, 자이아파트가 국토부 공동주택 관리정보에 신고한 관리비는 2014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31억4000만원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주민들이 실제 납부한 관리비는 32억1000만원으로, 국토부 신고금액보다 7100여만원이 더 부과됐다.
헬스와 골프, 독서실 등 편의시설 유지비용 지출액도 국토부 신고액(1억4900만원)보다 적은 2400만원 적은 1억2500만원이었다. 여기에다, 지난해 15명이던 경비원을 4명까지 줄였지만, 관리비 내역에는 경비원 인건비가 15명일 때와 같은 1700여만원이라는 게 입주민의 주장이다.
한 입주민은 “관리사무소 측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소식이 없다”고 했고, 관리사무소 측은 “관련 자료를 제공했다”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감사반을 투입해 감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분쟁이 잦은 곳이어서 공사업체 선정과정, 회계서류, 입주자대표회의 자료 등을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와 관리사무소 측은 안전 등을 이유로 경로당 출입문을 쇠줄로 차단해 개방을 요구하는 노인 등 입주민들과 갈등을 겪어왔다. 급기야 지난 3일 입주민들이 경찰과 시청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쇠줄을 부순 후에야 경로당에 출입할 정도로 입주민 사이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종=윤희진 기자 heejiny@
▲ 일부 입주민들이 경찰과 시청의 도움을 받아 폐쇄된 경로당 문을 여는 과정에서 유리가 파손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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