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과 돌멩이에 달라붙는 전자소자 개발

  • 경제/과학
  • IT/과학

옷과 돌멩이에 달라붙는 전자소자 개발

  • 승인 2016-06-07 16:59
  • 신문게재 2016-06-07 6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 고흥조 GIST(광주과학기술원) 교수.
▲ 고흥조 GIST(광주과학기술원) 교수.

웨어러블 전자기기, 건강ㆍ환경 모니터링 센서 등 활용

복잡하고 거친 표면인 옷, 돌멩이, 반창고 등 다양한 소재에 부착할 수 있는 고성능ㆍ고집적 전자소자가 개발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고흥조 GIST(광주과학기술원) 교수 연구팀이 ‘인공섬모구조’를 이용해 접착력을 향상시켜 거친 표면에도 전자소재를 단단히 부착할 수 있는 전자섬유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기존에는 고성능ㆍ고집적 소자가 사용되는 전자섬유는 반도체 공정을 통해 소자를 먼저 완성하고 나서 직물에 전사 인쇄하는 공정이 사용됐다.

즉, 소자를 직접 제작하기 어려운 복잡한 표면에 소자를 형성시키는 기술을 사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직물 표면의 굴곡이 복잡하고 구멍이 많은 경우에는 충분한 접착력을 형성하기 어려웠다.

접착력을 높이고자 연구팀이 주목한 구조는 인공섬모구조다.

이 구조는 마이크로미터(㎛)의 얇은 폴리머 박막을 반도체 공정을 통해 박막 가장자리에 털과 같은 모양으로 제작한 것으로 유연한 특성 때문에 울퉁불퉁한 구조물에 잘 감쌀 수 있다.

또 중량비로 약 5% 이내의 적은 접착제를 사용해, 인공 섬모구조 주변에 형성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직물의 고유 특성을 유지하면서 전자섬유로 사용할 수 있는 직물과 소자 사이의 접착력을 확보해낸 것이다.

연구팀이 확인한 결과, 제작한 전자섬유를 연구원 셔츠에 꿰매 변형을 가하고 실생활에서 입는 것이 가능했다.

또 1만 번의 반복적인 인장변형과 세제를 풀어놓은 물에 20분 정도의 담금 세탁 후 30분간 깨끗한 물에 씻어내 건조를 해도 소자는 전기적 특성을 유지했다.

인공섬모구조를 도입한 유연기판은 높은 접착력 때문에 직물뿐만 아니라 반창고, 차(tea) 거름망, 면봉, 돌멩이 등 평평하지 않고 복잡한 표면에도 전사 인쇄가 가능하다.

이는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및 컴퓨터, 자세교정 및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헬스 모니터링 시스템 등에 적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연구 내용은 지난 1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고흥조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단순한 구조의 소자 응용에 국한되어 온 기존 전자섬유의 기술에서 한 걸음 나아가 고성능ㆍ고집적 소자들을 직물 등 여러 복잡한 표면에 손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입기에도 편리한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건강ㆍ환경 모니터링 센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