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채원 시인·영원작명원 원장 |
아마도 그때부터 습관처럼 머릿속에는 6월이 오면 늘 나라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 때문인지 요즘은 코리아 시낭송 작가협회 회원으로 대전현충원에서 호국영령들을 위한 자작시로 시낭송을 한다. 현충원에 가서 전쟁으로 죽어간 수많은 영혼들을 달래며 시를 낭송하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고 살고 있다.
우리가 대부분 알고 있듯이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무려 13만8000여 명이며 집계되지 않은 인원도 상당할 것이다. 다시는 이러한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그러나 여전히 북한 핵실험과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한국의 안보와 동북아의 안정을 위협하는 현실 전쟁의 위협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쟁의 위협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오늘날 국제사회도 끊임없는 전쟁과 테러로 인해 인류의 기본적인 생존권 뿐 만아니라 '평화'라는 단어조차 망각하도록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지난 3월 14일 전쟁종식 세계평화 국제법 제정 선언문이 공식적으로 공개됐다. 인류 평화를 위한 세계평화 국제법 제정 선언문은 무력을 통한 위험 혹은 분쟁의 평화적 해결, 무기 생산 및 판매 금지, 전쟁을 야기하는 잠재적 요인 제거, 종교 분쟁 해결 등을 해결하는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지난 5월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에서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서울경기지부 메인 행사가 펼쳐졌다. 같은 시간 대전 한밭수목원 시민광장에선 영상을 통해 기념식에 함께 참여했다. 이후 대전·충청지부 기념행사에 이어 전쟁종식 국제법 촉구 걷기대회와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 지지 서명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세계평화선언 3주년 기념행사 및 전쟁종식 평화 걷기대회'는 전 세계 52개국 105개 도시에서 열렸다.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IWPG는 전 세계에 평화 네트워크를 구축한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어머니의 마음'으로 전쟁종식과 세계평화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에서 여성의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다. IWPG는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린 걷기행사에서 노란풍선을 들고 '여성은 할 수 있다'라는 의미의 'SHE CAN' 구호를 외치면서 여성인권과 전쟁종식, 세계평화라는 피켓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며 여성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 주었다.
과거를 돌아보면 세계 인권선언 조차 없었을 때가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모두는 인권 존중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그 혜택을 받고 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가 인권존중을 위해 앞장서서 일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전쟁종식 세계평화 국제법 제정 선언문이 발표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지만 우리의 의지가 훗날 우리의 후손들이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 권리를 누리며 살아가는 의지가 밴 선언문을 발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나도 IWPG 대전지부에서 조미정 지부장님과 뜻을 함께 하며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진정으로 세계평화를 원한다면 전쟁 종식 평화선언에 함께 참여해 평화로운 지구촌, 전쟁이 없는 지구촌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평화를 기원하는 여성들의 목소리와 능동적인 참여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임채원 시인·영원작명원 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