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측정 인프라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대책 시급
대전충남녹색연합이 대전지역 미세먼지 발생 주범으로 ‘벙커C유(B/C)’를 지목했다. 이들은 다른 광역시보다 열악한 대전의 초미세먼지 측정망도 지적하고 나섰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일 “미세먼지 생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화력발전소와 경유 자동차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미세먼지를 생성시키는 게 바로 벙커C유”라며 “대전에서 벙커C유의 사용량이 늘고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벙커C유는 주로 제강, 대형 보일러나 내열 기관 등에 이용되는 물질이다. LNG(액화천연가스)에 비해 미세먼지는 24배, 미세먼지 생성물질인 질산화물과 황산화물은 각각 1.8배, 수백 배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대전지역 벙커C유 총 사용량은 9만846㎘다. 이 중 90%(8만1460㎘)를 대전열병합발전소가 사용했다.
지난 4년간 벙커C유 사용량은 2012년 8737㎘, 2013년 2만6580㎘, 2014년 7만1500㎘ 등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반대로 벙커C유보다 오염물질을 덜 배출시키는 LNG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초미세먼지 측정망의 부족도 문제로 지적된다. 초미세먼지(PM2.5)는 지름 2.5㎛ 이하의 먼지를 말한다. 머리카락 두께의 1/30 정도인 크기라 기도에서 걸러지지도 못하고 폐포까지 침투해 심장질환과 호흡기 질병을 일으킨다. 피부에 붙을 경우 피부를 거칠게 하고 아토피 등 피부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대전에 설치된 초미세먼지 측정망은 4개로 6개 광역시 가운데 가장 적다. 이마저도 산업단지가 몰려 있어 벙커C유의 사용이나 대형 경유자동차의 운행이 많은 대덕구나 시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둔산지역에는 초미세먼지 측정망이 없는 상황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살인자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제대로 된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전시는 산업계 대기오염 배출 관련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고 초미세먼지측정망 추가 설치, 자가용 중심의 교통정책에서 공공교통 중심의 녹색교통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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