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훈정책 서비스 충남만 홀대?

  • 사회/교육
  • 국방/안보

정부 보훈정책 서비스 충남만 홀대?

  • 승인 2016-06-01 18:43
  • 신문게재 2016-06-01 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타도는 지청 2곳, 충남은 보훈대상자 많아도 홍성보훈지청 1곳에 그쳐

98년 폐지된 천안보훈지청 부활 여론 거세


보훈 서비스를 수요자 가까이서 제공하기 위해 설치된 보훈지청이 전국 도 단위 광역지자체 중 충남만이 유일하게 1곳에 그쳐 정부 보훈정책 서비스의‘충남홀대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사라진 ‘천안보훈지청’의 부활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천안, 아산 등 충남 동부지역 보훈대상자들은 민원 처리를 위해 대전과 홍성까지 먼 길을 떠나는 등 불편이 크기 때문이다.

대전지방보훈청에 따르면 지난 1995년에 부여보훈지청이 폐지된 뒤 지난 1998년 6월까지 충남에는 당시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 공주시, 연기군을 관할하는 천안보훈지청과 나머지 지역을 관할하는 홍성보훈지청이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그해 2월 28일 대통령령 제15698호에 따라 그해 7월 1일부로 천안보훈지청이 폐지됐다. IMF 사태 이후 ‘작지만 경쟁력 있는 정부’를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른 결과였다.

이에따라 천안보훈지청 관할지 가운데 천안·공주·연기는 대전지방보훈청으로, 아산은 홍성보훈지청으로 관할구역이 변경됐다.

문제는 이때부터 생겼다. 가까운 천안보훈지청에서 민원을 보던 이 지역 국가유공자, 참전유공자 등 보훈대상자들이 원정 민원을 떠나게 되면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정부는 천안보훈지청을 없애는 대신 천안 동남구 구성동에 민원봉사실을 설치했다. 하지만 보훈대상자들의 여러 민원을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직원이 대전지방보훈청에서 파견된 총무 담당자 1명, 사회복무요원 1명 등 2명밖에 없어서다.

이렇다보니 업무는 증명서 발급 같은 단순 민원만 가능하다. 보훈 지원금, 유공자 등록 등 주요 업무는 서류를 접수해 대전지방보훈청이나 홍성지청 소관부서로 이관해주는 실정이다.

반면 민원봉사실에 접수된 민원은 2013년 9331건, 2014년 9907건, 2015년 1만109건 등 매년 늘고 있다. 지역 보훈대상자들은 이런 상황에 속이 터진다.

이하복 광복회 천안시지회장은 “1998년 천안보훈지청이 없어진 뒤로 지역의 보훈대상자들이 겪는 불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대부분 고령이다 보니 좋지 않은 몸을 이끌고 대전이나 홍성까지 멀리 이동하는 어려움이 커 천안보훈지청의 부활이 꼭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광역단체들과의 형평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각 도 마다 2개씩 있는 보훈지청이 충남에만 홍성보훈지청(충남서부보훈지청) 하나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충남의 보훈대상자는 3만4397명으로 전북(3만4165명)과 충북(2만7431명)보다 많다. 이런데도 충북에는 충북남부·동부지청이, 전북엔 전북동부·서부지청이 각각 설치돼 운영 중이다. 지역민들 사이에서 ‘충남홀대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을 만나 충남 동부지역을 담당할 보훈지청의 신설을 요구해 천안보훈지청 부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천안보훈지청 신설 내용을 담은 건의안을 행정자치부에 제출한 상황이다.

양 의원실 관계자는 “천안보훈지청의 부재로 충남 동부지역 보훈대상자들의 불편이 큰데다 유관순 열사의 고향이기도 한 천안에 보훈지청이 없다는 것은 지역 위상 문제와도 관련이 크다”며 “빠른 시일 내 행자부와 보훈지청 신설 관련 면담이 예정된 만큼 천안보훈지청 부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4.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5.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1.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2.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3.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