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목표를 초과달성한 대전시는 올해 기대했던 종목의 부진에 목표달성 실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면, 2014년과 2015년 목표달성에 실패한 충남도는 체육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에 힘입어 올해는 목표를 상회하는 성적을 거두며 금의환향했다.
세종시 또한 과감한 투자는 아니었지만, 체육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2년 연속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올해 대전ㆍ세종ㆍ충남의 희비가 엇갈린 가장 큰 이유는 투자다. ‘내년에는 잘하겠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어떻게 하면 더 투자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대전=지난해 비공식 순위 8위(금22, 은20, 동31)를 기록한 대전은 올해 14위(금13, 은16, 동20)로 하락했다. 15~17위는 대전 보다 세가 약한 울산(금9, 은20, 동16), 제주(금5, 은5, 동13), 세종(은2, 동7)이 유일하다.
더 큰 문제는 세가 비슷한 광주와도 큰 차이로 벌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위(금21, 은30, 동28)를 기록한 광주는 올해 13위(금20, 은18, 동28)로 하락하긴 했지만, 11위 전북(금21, 은23, 동37)과 12위 부산(금21, 은14, 동31)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대전은 지난해 보다 금메달만 9개를 덜 획득하면서 광주와도 크게 벌어지고 말았다.
대전은 올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수영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했다. 이중 2개를 저학년인 차민지(대전체중2), 최종호(목상초4) 선수가 획득하면서 내년 소년체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지난해 선전했던 카누(금2, 은2)와 효자종목이었던 육상(금0), 태권도(금1), 복싱(금0) 등 종목에서 기대 이하의 메달을 획득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체육과 관련된 예산이 지속적으로 감축되면서 우수선수 발굴과 육성을 위한 중장기 정책추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초ㆍ중학교 연계육성과 선수들의 훈련 시설에 대한 투자가 시급한 실정이다.
▲충남=지난해 목표달성에 실패하면서 비공식 순위 11위(금21, 은19, 동28)를 기록한 충남은 올해 다시 중상위권인 8위(금29, 은28, 동26, 8위)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체육강도의 면모를 서서히 찾아가고 있는 충남의 비결은 꾸준한 관심과 적극적인 투자에 있었다.
충남은 지난해부터 도와 교육청이 10억원을 투입해 학교체육 활성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당 정책은 7명의 다관왕을 배출하면서 성적을 끌어올리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적극적인 투자로 결실을 본 충남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체육영재 조기발굴 및 체계적 육성을 위한 체육활성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다메달 획득이 가능한 종목(역도, 카누, 사격, 양궁, 체조)을 지원ㆍ육성하고, 지도자의 처우개선, 도와 교육청, 체육회 3개 기관의 지속적 학교체육활성화 협의를 통해 상위권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세종시=첫 소년체전 참가 당시 5개 종목에 참가한 세종시는 팀 창단 등 지속적인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9개 종목, 올해는 10개 종목에 참가했다.
비록 올해도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시와 교육청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투자계획으로 인해 내년 대회에 대한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
실제로,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달 열린 생활체육대축전에서 시체육회의 예산을 현재(1차 추경 포함 50억원) 보다 2배 증액할 것을 약속했다.
교육청에서도 올해까지 태권도 등 종목별 선수들이 마음 놓고 훈련할 수 있는 훈련장을 구축하고, 초ㆍ중ㆍ고등학교를 연계하는 레슬링, 씨름 등 종목 팀을 창단할 계획을 밝히는 등 미래 세종시 체육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체육은 투자 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분야다”라며 “매년 성적이 좋았다고 해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뒤처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조언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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