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이응노레지던스 3기 입주작가 김태훈, 장철원, 박혜경(왼쪽부터). |
고암미술문화재단 파리이응노레지던스 3기에 선정된 작가 삼인방이 오는 8월 프랑스행을 앞두고 레지던스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30일 오전 파리이응노레지던스 선정작가 박혜경(38ㆍ여)과 장철원(32), 김태훈(36)은 이응노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실시했다.
작가들은 먼저 프랑스에서 펼칠 작품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박혜경 작가는 ‘시간의 기록’을 테마로 한 작업에 들어간다. 작가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돌이켜보면서 낯선 곳에서 느끼는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시간에 대한 생각을 작품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작가는 ‘기억을 채집하는 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김 작가는 “모든 사람이 같은 상황을 마주했어도 기억은 다 다르게 저장되는 것을 보며 기억에 대한 작업을 해 보려 한다”며 “새로운 기억이 그곳에서 다른 기억, 현지에서의 기억을 모아 또 다른 이미지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철원 작가는 프랑스 현지 건축 양식을 통해 이미지를 발전시키는 작업에 들어간다. 장 작가는 “보쉬르센에 있는 한옥 양식을 비롯해 현지 건축 양식을 보고 리서치하면서 작업의 변화를 진행해 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작가들에게 이번 레지던스는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작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시간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작가는 “어렵고 복잡한 생각은 파리에서 하지 않고 싶다”며 “과거 발자취와 현재의 시간을 오버랩해 떠올리며 작업을 계속해 온 것을 생각하고 앞으로의 작업에 녹아들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래의 시간이지만 설레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장 작가는 “3년간 같은 환경에서 작업을 해왔는데 3개월 동안 새로운 경험을 하며 다른 나라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언어와 문화 속에서 살면서 변화하는 지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새로운 경험으로서의 변환점을 모색하려 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파리이응노레지던스는 작가들이 90일간 프랑스 보쉬르센에 거주하며 현지 30여개의 미술관을 탐방하고 해외 평론가와의 토론을 통해 작가의 지평을 넓히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10월 뚤루즈에서 오픈스튜디오 전시 후 귀국하는 작가들은 11월 이응노미술관 수장고에서 색다른 방식의 보고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지호 관장은 “레지던스를 통해 작가들이 또 다른 자기를 만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많이 고민하고, 접촉하고,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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