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제20대 국회 법정 임기가 시작된 30일 각각 ‘1호 법안’을 발의하고 의원 총회를 열어 민생 국회로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20대 국회는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이 122석으로 원내 2당으로 전락했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23석으로 원내 1당으로 부상했다.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 등 순으로 여소야대의 정치 지형이 만들어져 ‘협치’가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더민주, 국민의당 등 3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 16년 만에 3당체제가 됐다.
여야 3당은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이날 각각 ‘1호 법안’을 발의하고 지도부 회의와 의원 총회를 열며 첫 걸음을 내딛었다.
새누리당은 제20대 국회 임기 개시일을 맞아 ‘계파 청산’을 강조하며 새출발을 다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이 또 계파에 발목 잡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다는 소리가 안나오도록 스스로 자제하고 절제했으면 한다”면서 “이제 새누리당에서 계파 얘기는 그만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내정자도 “사적인, 정파적인 이익을 위한 파당은 국민의 지지를 떠나게 한다”면서 “만약 이러한 파당적 계파가 있어서 분파 활동으로 갈등을 부르고 특정인의 탈당을 조장하는 행위가 있다면 국민의 사랑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의총에는 친박계 핵심 실세로 통하는 최경환 의원은 참석했으나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 총선 직후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김무성 전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도 20대 국회 임기 첫날인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입법과제를 점검하고 지도부가 보육현장을 점검하는 등 ‘민생정당’ 행보를 이어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정치 쟁점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국민과 약속한 대로 민생에 충실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 역시 “우리가 민생에 전념할 수 없도록 하는 방해와 꼼수가 있지만 오직 국민의 민생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며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정당이라는 방향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의원들의 세비를 모아 서민들의 부실채권 123억원 상당을 구입해 소각하기로 하고, 의총에서 촛불로 종이를 태워 채권 소각 모습을 형상화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국민의당은 20대 국회 임기 시작 첫 날인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오직 민생”을 내세우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의총에서 당 지도부는 20대 국회에 임하는 자세와 방침으로 ‘민생’에 방점을 찍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야당답게 싸울 땐 싸우고, 협상할 땐 협상하고, 이길 땐 이기고, 질 땐 과감하게 지는 감동적 정치를 해야만 국민이 우리에게 희망을 보게 될 것”이라며 “국회는 야당으로서는 가장 강력한 투쟁 장소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국회를 버리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손금주 의원에 직접 배지를 달아주며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국회에 등원하는 초선 의원들에게 꼭 배지를 달고 업무에 임하라고 당부를 하셨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그 가치와 정신에 맞게 항상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열심히 의정활동을 한다는 각오를 상징한다는 그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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