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0세대 아파트가 추진되는 대전 중구 산성동 옛 수도시설관리사업소 현장. |
도심 속 1만㎡ 남짓 자투리땅 매입해 주택개발
완성된 생활환경 누리고 미분양 위험 줄여…
오래된 주택가에 고층 아파트 부조화 우려도
대전 도심 속 자투리땅을 활용한 주택개발 사업이 활발하다.
하지만 완성된 생활환경을 가까이서 누리고 미분양 위험이 적다는 장점과 함께 높고 밀집된 신규 주택이 기존 도심에 혼잡을 초래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광주에 본사를 둔 바이슨이엔씨(주)는 중구 산성동 옛 대전상수도사업본부 수도시설관리사업소 부지를 활용한 공동주택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상수도사업본부가 2005년 대덕구 중리동 중리취수장에 새 건물을 짓고 수도시설관리사업소를 옮기면서 산성동 부지는 활용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바이슨이엔씨는 지난해 8월 공매를 통해 옛 수도시설관리사업소(1만㎡)를 매입했고, 현재 전용면적 59ㆍ76ㆍ84㎡ 240세대 아파트에 대한 통합건축심의를 앞두고 있다.
연말께 분양을 통해 최고 지상 29층 4개 동이 건설 예정으로 주변에는 유등천이 흐르고 산성종합복지관과 산성초, 산성도서관이 있어 완성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어 서구 둔산동 옛 중부대학교 아트센터 부지도 도시형생활주택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용객이 적어 활용성이 낮은 학교 부지를 건설사가 매입해 전용면적 18ㆍ32ㆍ48㎡ 규모로 70세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곳은 바닥면적이 1만㎡로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대표적인 도심내 주택개발 사업이다.
둔산중ㆍ둔산여고의 학군에 백화점 상권을 누릴 수 있어 미분양 위험은 상당수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서구 갈마동에서는 다우주택건설이 옛 골프연습장을 매입해 최근 301세대 아파트 개발을 추진해 분양 30일만에 계약률 90%에 도달했다.
지난 10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 없던 지역에 1만㎡ 남짓의 자투리땅을 활용해 최고 27층 신규주택을 공급한 것으로 자투리땅 주택개발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가 됐다.
하지만, 오래된 주택지역에 상대적으로 높은 층의 고밀도 아파트가 추진되면서 좁은 골목에 혼잡을 초래하거나 도시경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새로운 부지에 주택을 개발하는 것보다 자투리땅 개발이 위험부담은 적고 분양도 원활해 기업들이 선호하는 경향”이라며 “건축심의 단계에서 주변영향을 예상해 높이나 배치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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