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의 잠재력을 발견해 저층형 상권을 정착시킨 대전 서구 관저마치광장 전경. |
대전 관저동 마치상가, 8층 높이 포기한 저층형 개발
롯데부여리조트, 인구 적은 지방에 부가가치 창출
“높이보다 쾌적성, 잠재력 파악한 새로운 개발 노력 필요”
최고 높이까지 건물을 세우고 보행자 통로는 최소 폭까지 줄여야 돈이 된다는 상가 개발 관행이 거꾸로 뒤짚히고 있다.
8층까지 허가되는 상업용지에 건물은 2층만 짓고 보행자 통로와 광장을 상가 앞에 6차선 너비로 만들고도 사람과 돈이 모이는 상권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부동산의 잠재력을 발견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개발 노력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대전 서구 관저동 ‘관저 마치광장’은 높이에 집착하는 건설 관행을 거슬러 오히려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8층까지 허가될 수 있는 상가용지에 건물은 2~3층까지만 올리고, 상가 앞에 도로를 없애 보행자 전용 길을 만들었다.
모든 상가는 1층 가로변에서 쉽게 보일 수 있도록 배치됐고 2층으로 올라가는 직통 계단은 통로 쪽에 설치돼 계단에 대한 거부감을 줄였다.
허가되는 최고 높이까지 건물을 높여 많은 상가를 밀집시키는 일반적인 상권 개발과는 다른 방향으로 저층형 상가가 성공할 수 있을지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관저 마치광장의 시행과 시공을 맡은 (주)마치 관계자는 “건물을 높여 상가를 더 확보해도 1~2층에서만 수익이 나오고 나머지 층은 공실이 되거나 관리에 어려움만 초래한다”며 “시행자와 분양자, 영업인까지 상생하는 차원에서 저층형 상가를 기획해 성공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주)마치가 2010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평범한 5개 필지를 매입해 개발한 마치광장에 많은 사람이 모이자 주변 미분양용지 21개도 잇달아 매각돼 상권이 확대되는 효과도 낳았다.
충남 부여군에 조성된 롯데부여리조트 역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부동산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개발 사례에 꼽힌다.
백제역사재현단지 조성에 참여해 부대시설로 18홀 골프장과 리조트, 고급의류 아웃렛까지 조성해 충남의 대표적 관광명소가 됐다.
상주인구는 적고 관광자원 연계가 부족했던 충남 서북부권에 부동산 개발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가 만들어진 것으로 가치 창출형 부동산 개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게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 관계자는 “롯데부여리조트는 주변에 상주 인구도 충분하지 않은 군단위 지역에 부동산 개발을 성공시켜 부가가치를 창출한 사례”라며 “잠재력을 정확히 파악한 부동산개발이 지역발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 부동산의 잠재력을 발견해 저층형 상권을 정착시킨 대전 서구 관저마치광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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