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카니 감독의 영화 싱스트리트 스틸 컷 |
영화 ‘싱스트리트’가 서서히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포스터나 혹은 예고편만으로는 소소한 음악영화겠거니 했다면 당신은 다소 아쉬운 센스를 가진 사람이다. 이 영화는 대박까지는 아닐지라도 올해 나올 음악영화 가운데 가장 감동적일 거라는 단언은 할 수 있다(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감동적이지 않으셔도 돌 던지면 안 됩니다).
‘코너’는 전학을 가게 된 학교에서 모델처럼 멋진 ‘라피나’를 보고 첫 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라피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덜컥 밴드를 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한 ‘코너’는 급기야 뮤직비디오 출연까지 제안하고 승낙을 얻는다. ‘코너’는 어설픈 멤버들을 모아 ‘싱 스트리트’라는 밴드를 급 결성하고 ‘듀란듀란’, ‘아-하’, ‘더 클래쉬’ 등 집에 있는 음반들을 찾아가며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다. 첫 노래를 시작으로 조금씩 ‘라피나’의 마음을 움직인 ‘코너’는 그녀를 위해 최고의 노래를 만들고 인생 첫 번째 콘서트를 준비하는데….
우선 주목 할 점은 이 영화의 감독이다. 원스와 비긴어게인으로 유독 한국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존 카니가 연출을 맡았다. 비긴어게인은 누적 관객수 342만명을 돌파하며 한국 팬들의 뒷심으로 주목받은 영화다. 영화뿐 아니라 OST까지도 대박을 내며 음원 수익도 만만치 않은 효과는 누렸다.
▲존 카니 감독의 영화 싱스트리트 스틸 컷 |
존 카니 감독은 주류가 아닌 비주류들의 음악에 집중한다. 원스도 비긴어게인도, 그리고 신작 싱스트리트에서도 길거리에서 시작된 음악이 결국 운명으로 자리잡는, 소소한 음악 한곡에 울고 웃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겼다.
이번 싱스트리트는 80년대를 재현하기 위해 제작진들의 디테일함게 승부를 걸었다. 영화의 무대는 1980년대 아일랜드 더블린이다. 새로운 세상을 추구하던 10~20대의 낭만이 존재하던 시기였다. 존 카니 감독은 자신이 80년대 좋아했던 뮤지션 게리 클라크의 연락처를 수소문해서 긍게 OST를 부탁했다. 흔쾌히 제안을 수락한 게리 클라크는 타이틀곡 등 총 7곡을 작업해 80년대 감성을 되살렸다.
화려한 조명은 제외하고 헨드헬드 기법으로만 촬영했고, 의상도 시대적 배경을 참고해 감각적이고 펑키한 느낌을 냈다.
싱스트리트는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다. 그리고 음악으로 성장하는 10대들의 감동스토리다. 듀란듀란과 더 클래시, 모터헤드, 더 큐어 등 풍성했던 80대 팝 음악들도 가득하다. 또 한번 비기어게인의 감동이 이어질 것인가. 싱스트리트는 한국 영화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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