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감독관리 업무만 치중하던 팀장급 직원에게 중요 업무를 담당하게 하거나 팀장 이상 간부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리더십 교육, 전문가로 구성된 미래발전위원회의 정책자문을 통한 조직경쟁력 강화 정책 등이 바로 그것이다. 단순한 시설관리 기관이 아닌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는 공기업이 되기 위한 '조직 혁신'에 매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대전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행정자치부 경영평가에서 '다' 등급을 '나' 등급으로 끌어올렸고, 정부3.0평가에서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에 본보는 김근종 이사장을 만나 올해 주요업무 추진계획과 경영혁신 추진방안, 시민에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기 위한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취임 1주년 소감을 말씀해 달라.
▲1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 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간 것 같다.
공조직에 들어와 보니 외부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직원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공단은 사업장 특성상 24시간을 교대 근무하거나 휴일에도 쉬지 못하는 등 직원들의 노고가 많은 편이다.
이들 46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하면 뭐든지 이뤄낼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시민들에게 봉사하고 신뢰받는 공단이 되도록 남은 임기 동안 신명을 바쳐 일할 각오를 하고 있다.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단이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한다면.
▲공단은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공공시설물을 관리하는 곳이다. 2001년 1월 설립돼 수질환경시설, 체육시설, 복지시설, 도시기반시설 등 4개 분야 25개 대형 공공시설물을 경영한다.
먼저 수질환경 시설은 1일 90만 t의 생활하수 처리능력을 보유한 하수처리장. 하루 6680t의 저류능력으로 분뇨를 처리하는 위생처리장, 시민들의 식수원인 대청호의 생활폐수유입을 방지하는 오염방지시설이 있다. 한밭종합운동장, 월드컵경기장, 국민생활관, 용운국제수영장 등의 체육시설은 연간 232만명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체육시설이다.
또한 정수원, 추모공원 등의 장사시설과 기성종합복지관, 무지개복지센터 등의 복지시설이 있다. 더불어 국가보안시설 '가'급의 둔산공동구와 213개 점포의 대전역 앞 지하도상가 등 153만 대전시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공시설들을 관리·운영한다.
-일 년 동안 많은 일을 했는데 그중 성과와 아쉬웠던 점은?
▲취임 이후 '다' 등급인 행정자치부 경영평가 결과가 '나' 등급으로 향상됐다. 행자부 주관 지방공기업 정부3.0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여성가족부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또한 취임 이후 단 1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용운국제수영장이 대한민국 안전대상 '국민안전처 장관상'을, 둔산공동구가 국가보안시설 관리 분야 '행정자치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많은 성과를 거두면서 보람을 느꼈다.
다만, 아쉬운 점으로 공단은 설립 이후 15년간 시설관리에 많은 노하우를 쌓았지만, 역으로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도 서비스 수준이 다소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 공단의 주인인 시민에게 더 안전하고 친절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설운영과 서비스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올해 주요업무 추진계획은.
▲첫째, 하수처리장 악취 차단을 위한 종합대책 마련에 돌입한다. 전문기관의 기술진단을 통해 악취방지 종합계획을 수립하면서 악취저감 시설을 개선하는 등 악취제거를 중점 처리하고 있다. 특히 물의 소중함과 수질 보전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현장견학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둘째, 주민 생활밀착형 시민의 체육시설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생활체육시설은 건강 100세 시대에 맞춰 '찾아가는 탁구교실' 등 22개 무료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해 체육시설 관리에서 진일보한 '시민의 건강지킴이'이자 '웰빙 마스터 매니저'로 거듭나도록 시민 참여형 체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셋째, 완벽한 제3봉안당 건립 준비로 선진 장사문화를 선도적으로 이끌겠다. 그동안 제3봉안당 건립 예정지 내 이전 대상 분묘 유가족 125명과 분묘 이전을 협의 완료했고, 그중 71기에 대한 이전 보상비를 지급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예정대로 내년 12월께 제3봉안당이 건립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여 '작지만 소중한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 분기별 '베스트 친절왕' 선발과 사업장별 서비스 품질 진단 정례화, 서비스헌장 제도화 등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민간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공단이 관리하는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하수처리장 이전은 대전시에서 전반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연차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환경부로부터 2030년 조건부 승인을 받았으나 현재 2025년으로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하수도정비 기본계획 등 타당성 용역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대전시에서 이전부지 선정과 그린벨트 해제 등 행정절차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수처리장 이전은 대전시의 큰 방향과 계획에 맞춰 철저히 준비해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따라 우리 공단에서는 시에 하수처리장 이전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있고 처리장 용역조사때 적극 참여해 원활하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
-공단에서 대전시 공영자전거인 '타슈'를 관리하고 있다. 애로점은 없나.
▲공단이 시민공영자전거 타슈를 인수해 운영한지 올해로 4년이 됐다. 현재 대전 전역에 총 202곳의 대여소와 자전거 2065대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하루 평균 2300여 명의 시민들이 타슈를 이용하면서 레저·문화의 일환이었던 자전거가 친환경 녹색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일부 시민들이 공영자전거에 대한 그릇된 인식으로 대여 자전거를 험하게 다루어 고장·장애가 발생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타슈를 이용하는 분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소중하게 자전거를 다루어 주길 부탁드린다.
-공공시설물을 위탁 관리하는 기관으로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문제가 중요 과제로 생각되는데 관련 계획은.
▲최근 공단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결재·감독 업무에만 치중하던 팀장 직위도 팀 업무 중 책임성이 높고 중요한 단위업무를 담당하면서 여타 업무를 총괄하도록 역할을 개선했다. 또한 팀장 이상 간부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매주 화요일 퇴근 이후 인문학, 소통, 성품 등 다양한 주제로 리더십 교육을 진행하며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존의 서면 위주 회의방식은 토의식으로 변경해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고, 구두나 전화 보고 등으로 대체하는 등 보고문화를 개선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유도하며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 공단은 환경·체육·복지 분야 등 전문가로 구성된 '미래발전위원회'의 정책자문 및 의견수렴 등을 통해 조직경쟁력을 강화하고 단순한 시설관리에서 진일보해 지속 가능한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
-기성종합복지관이 개관 6년 만에 이용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기성종합복지관이 위치한 서구 기성동은 주변 인구 4500명 중 6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도심 속 농촌 마을이다.
이런 여건에도 불구하고 기성종합복지관은 현재 연 평균 17만명의 시민과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시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6년(2010~2015년)간 이용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 수요에 근거한 프로그램 운영(32개) 등을 통해 이용인원이 2014년 20만명에서 지난해 22만명으로 10% 증가했으며, 이용 수익도 꾸준한 증가추세에 있다.
현재 지역 주민과 장애인을 위한 스포츠 강좌와 사회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의료 및 문화 혜택을 받기 힘든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물리치료실·기성영화관·도서열람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기 위한 비전은.
▲공단은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아 '안전제일, 시민행복, 고객만족으로 신뢰받는 혁신 공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안전사고 제로(Zero), 청렴도 1위, 고객만족도 1위'를 달성하는 최우수 공기업으로서 도약을 다짐했다.
앞으로 '2020 비전'이 희망찬 미래와 지속성장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안전하고 편리한 최상의 시설관리를 통해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과 소통강화로 시민에게 사랑받는 시설로 거듭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과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해는 물론 올해에도 모든 분야에서 정량·정성적 성과가 향상되는 등 어려운 근무환경 속에서도 저를 믿고 잘 따라와 준 직원들과 임금피크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협조해 준 노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안전사고 Zero, 청렴도 1위, 고객만족도 1위'를 달성하며, 경영평가 전국 1위의 최우수 공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더불어 시민들이 믿고 이용하는 시설이 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최상의 시설관리와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해 일류 공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
▲김근종 이사장은=1959년 공주 출생, 경기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전 한국의료관광학회 회장, 전 한국의료관광호텔업협회 회장, 전 건양대학교 호텔관광학부 교수, 전 건양대학교 의료관광대학원 교수
대담=김덕기 취재1부장(부국장)
정리=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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