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본에서 시집온 4명의 자녀를 둔 엄마다. 교사가 꿈이었던 나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일본 초·중학교에서 강사활동을 했다. 어느덧 한국 생활은 11년이 흘렀고, 올해 셋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일본에서 교사를 하다 보니 우리 아이들이 어떤 교육을 받고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이에 내가 보고, 겪은 한국과 일본 교육에 대해 주관적인 시선으로 담아봤다.
우리 아이들은 매년 겨울이 되면 다문화로서 가능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한 두달 정도 일본에 있는 외가를 간다. 일본은 겨울방학이 열흘 정도밖에 되지 않아 이중국적인 아이들은 이 기간 일본에서 학교를 다닌다.
아이들이 다니는 일본학교는 '아침운동(학교 프로그램에 일부)'이 있다. 학생들은 오전 7시 45분까지 등교해 운동장에서 체육 활동을 한다. <사진>
일찍 온 학생들은 프로그램에 따라 운동복을 입고 땀을 흘리며 달리기를 하며, 계절에 따라 줄넘기와 체육대회 등에 맞춰 연습한다. 아이들은 다른 반을 이겨야 한다는 경쟁심 때문에 열심히 운동을 한다. 선생님 입장에서는 중요한 클래스 경영의 일관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공부 잘하는 친구보다 운동 잘하고, 반 분위기를 잡아주는 친구가 인기가 많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 셋은 이렇게 매년 일본에 있는 학교에 다니며 소중한 경험을 쌓고 있다. 또 일본친구와 교류하면서 좀 더 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깊이를 배우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고민이 생겼다. 한 언론을 통해 '다문화 학생의 학업중단 비율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다. 국내 초·중·고교에 다니는 다문화 학생은 8만명, 이중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소식을 듣고 다른 시점에서도 다문화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조건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한국 부모들의 기대 때문에 많은 학생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요소들이 부가되면서 다문화 학생들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똑같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고, 앞만 보며 달린다. 이런 아이들의 평가는 단순히 학력만으로 기준으로 하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
다문화 학생으로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부모님의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면서 열심히 노력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세종=아츠코 명예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