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다문화]달리고 줄 넘으며… 우정 배우고 경험도 쑥쑥

  • 다문화신문
  • 세종

[세종다문화]달리고 줄 넘으며… 우정 배우고 경험도 쑥쑥

일본에선 '아침운동' 교육시스템, 한국은 '학력중심 교육' 안타까워 다문화학생 학업중단 대책필요

  • 승인 2016-05-24 13:47
  • 신문게재 2016-05-25 12면
  • 세종=아츠코 명예기자(일본)세종=아츠코 명예기자(일본)

나는 일본에서 시집온 4명의 자녀를 둔 엄마다. 교사가 꿈이었던 나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일본 초·중학교에서 강사활동을 했다. 어느덧 한국 생활은 11년이 흘렀고, 올해 셋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일본에서 교사를 하다 보니 우리 아이들이 어떤 교육을 받고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이에 내가 보고, 겪은 한국과 일본 교육에 대해 주관적인 시선으로 담아봤다.

우리 아이들은 매년 겨울이 되면 다문화로서 가능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한 두달 정도 일본에 있는 외가를 간다. 일본은 겨울방학이 열흘 정도밖에 되지 않아 이중국적인 아이들은 이 기간 일본에서 학교를 다닌다.

아이들이 다니는 일본학교는 '아침운동(학교 프로그램에 일부)'이 있다. 학생들은 오전 7시 45분까지 등교해 운동장에서 체육 활동을 한다. <사진>

일찍 온 학생들은 프로그램에 따라 운동복을 입고 땀을 흘리며 달리기를 하며, 계절에 따라 줄넘기와 체육대회 등에 맞춰 연습한다. 아이들은 다른 반을 이겨야 한다는 경쟁심 때문에 열심히 운동을 한다. 선생님 입장에서는 중요한 클래스 경영의 일관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공부 잘하는 친구보다 운동 잘하고, 반 분위기를 잡아주는 친구가 인기가 많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 셋은 이렇게 매년 일본에 있는 학교에 다니며 소중한 경험을 쌓고 있다. 또 일본친구와 교류하면서 좀 더 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깊이를 배우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고민이 생겼다. 한 언론을 통해 '다문화 학생의 학업중단 비율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다. 국내 초·중·고교에 다니는 다문화 학생은 8만명, 이중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소식을 듣고 다른 시점에서도 다문화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조건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한국 부모들의 기대 때문에 많은 학생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요소들이 부가되면서 다문화 학생들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똑같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고, 앞만 보며 달린다. 이런 아이들의 평가는 단순히 학력만으로 기준으로 하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

다문화 학생으로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부모님의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면서 열심히 노력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세종=아츠코 명예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지방법원·검찰청, 2031년 3월 설치 확정
  2. 세종지방법원·검찰청 희망고문 끝...각계 환영 물결
  3.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4. 제20회 대전장애인한마음대축제 성료
  5. 대전 둔산동, 27일 2000명 집회로 교통 혼잡 예상
  1. 대전교육청 2024년 1차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전년보다 상승… 교사노조 "대응책·해결책 마련돼야"
  2.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
  3. 이공계 석사 특화장학금 추진, 1000명에 연 500만원 지원
  4.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5. [독자칼럼]나는 지금 우울한 나라에 살고 있는가?

헤드라인 뉴스


日반환 앞둔 부석사 불상 ‘고향서 100일 보냈으면…’

日반환 앞둔 부석사 불상 ‘고향서 100일 보냈으면…’

충남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상이 일본으로 떠나기 전 고향에 잠시 머물며 국민과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산 부석사는 금동관음 보살을 부석사에서 100일간 친견법회를 갖자고 일본 측에 제안했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다. 2023년 10월 대법원이 금동관음보살상은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 돌려줘야 한다는 대전고등법원의 판결을 그대로 인용해 확정한 이후 정부와 부석사는 반환 방법에 대해 협의해왔다. 이를 위해 부석사 측은 지난달 대마도를 직접 방문했고, 인편을 통해 불상의 일본 반환에 반대하지 않을 계획으로 그 전에 신자와 국민이 인사..

대전시, 정부공모서 `우주항공 후보특구`에 지정
대전시, 정부공모서 '우주항공 후보특구'에 지정

대전시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4년 규제자유특구 후보특구 공모에서 우주항공 후보특구로 지정됐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에는 81개의 우주기업이 밀집해 있고, 세계 최고 해상도 지구관측기술, 발사체 개발 기술 등 우주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로 인해 위성영상은 상업적으로 거의 쓸 수 없고, 발사체 등 우주 부품은 제조 자체가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전시는 특구 사업을 통해 위성영상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우주 부품을 제조할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충청권 건설 경기 살아나나…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
충청권 건설 경기 살아나나…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

충청권 건설공사 계약액이 최근 증가하면서 침체를 겪던 건설 경기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건설공사 계약액은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한 60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충청권 지역의 건설공사 계약액 규모도 대체로 늘어나는 추이를 보였다. 현장소재지별로 대전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1조 4000억 원(2023년 2분기)에서 1년 사이 2조 1000억 원(2024년 2분기)으로 상승했고, 세종은 4000억 원에서 6000억 원, 충북은 1조 9000억 원에서 3조 3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리보 리빙’ 팝업 스토어 개최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리보 리빙’ 팝업 스토어 개최

  •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