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제품 공포에 노케미족 늘어

  • 경제/과학
  • 유통/쇼핑

화학제품 공포에 노케미족 늘어

  • 승인 2016-05-22 12:42
  • 신문게재 2016-05-22 9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천연제품 만드는 공방, 소비자 발길 이어져
화학제품 효과내는 식초 등도 전년보다 인기


▲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이 지난 16일 한 대형마트에서 옥시제품 판매중단 피켓팅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이 지난 16일 한 대형마트에서 옥시제품 판매중단 피켓팅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주부 김 모(36·대전 서구 둔산동) 씨는 최근 벌어진 가습기 살균제 사건 공포에 화학제품 대신 베이킹 소다를 주방 세제로 대신한다. 또 지인들과 함께 친환경 탈취제를 만드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한다. 김 씨는 “옥시 제품 사용으로 죽음에 이른 사연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화학제품을 최대한 쓰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차라리 내가 만들어 쓰는 게 마음 편하다”고 말했다.

옥시레킷벤키저(옥시) 가습 살균제 사건으로 인한 화학제품 공포가 일상생활에 퍼지면서 친환경 제품을 직접 만들어 쓰는 ‘노케미족’이 늘고 있다.

섬유 탈취제로 유명한 페브리즈까지 유해성 논란에 휩싸이자 화학성분이 들어간 제품 대신 천연 탈취제를 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 이들은 천연재료로 직접 제품을 만드는 공방에서 인체에 무해한 상품을 구매한다.

대전 중구지역자활센터 착한공방(센터장 김인희)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천연화장품과 차량·방향용 디퓨져, 천연모기퇴치제 등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으로부터 ‘위해우려제품의 지정 및 안전·표시기준’을 통과해 인체에 해가 없단 평가를 받은 제품들이 많이 팔린다.

김인희 센터장은 “옥시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난 이후부터 천연제품을 찾는 이들이 전보다 는 편”이라며 “화학제품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 선호도가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노케미족들은 인체에 무해한 재료로 화학제품을 대신하기도 한다.

세정제로 대신하는 식초와 천연제습제로 알려진 숯 등이 인기다. 대전지역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19일 식초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고, 숯도 이 기간 9.1% 늘었다. 천연 제품으로 알려진 베이킹소다 세제도 같은 기간 9.4% 신장했다.

반면 방향제, 제습제, 탈취제, 표백제는 매출이 하락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제습제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6%나 떨어졌으며, 표백제는 36% 줄었다. 탈취제와 방향제도 이 기간 각각 13%, 10% 주저앉았다.

천연제품 만드는 법을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기도 한다. 일상생활에서 화학제품 사용을 없애기 위함이다.

주부 신 모(41·서구 월평동) 씨는 “화학제품에 대한 공포감이 커져 베이킹 소다나 식초 등으로 대신하고 있다”며 “앞으로 화학용품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3.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1.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2.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3.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4.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5.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