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서 만난 '두 노인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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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에서 만난 '두 노인의 우정'

연극 '배웅' 26일부터 소극장 고도

  • 승인 2016-05-19 14:34
  • 신문게재 2016-05-20 11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젊어서 원양어선을 타고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던 마도로스 봉팔은 가족을 위해 살았지만 자식으로 인해 가난해진 채 병원을 제집처럼 여기며 산다. 30년간 국어교사로 재직하며 아내를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순철은 외동딸과 사위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병원에 입원한다. 좁은 병실에서 만난 둘은 다툼과 화해를 반복하며 깊은 정이 들었고 서로 의지하며 아끼는 존재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순철은 죽음을 준비하며 생활하는 친구 봉팔에게 마지막 선물을 준비한다.

결핍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의지하고 지탱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연극 '배웅'<사진>이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소극장 고도에서 펼쳐진다.

극단 홍시의 정기공연으로 펼쳐지는 연극 '배웅'은 가족의 해체로 주의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두 노인의 이야기다. 우정으로 담백하고 진실하게 접근하며 가족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노인 장봉팔 역은 배우 이종목이, 김순철 역은 배우 김홍섭이 소화한다. 간호사 역에는 배우 이새로미, 레지던트 의사 역엔 배우 신정임이 연기한다. 극본은 강석호 작가다.

연출을 맡은 극단 홍시의 신정임은 “예술은 시대를 반영하며 시대를 반영한 예술이 현실에서 발휘하는 위력은 대단하다”며 “연극 '배웅'을 통해 질병과 고독으로 우울한 분들에게 삶의 희망과 강한 멘탈로 긍정의 에너지가 전파되는 위력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목 극단 홍시 대표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따스함과 정겨움으로 생명을 지탱하고 있으며 그들의 쓸쓸한 웃음과 권태로움은 깊은 해학과 너그러운 여유로 보여줘 한국의 정서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주말은 오후 4시에 시작하며 월요일은 공연이 없다. 티켓은 전석 3만원이다.

한편 연극 '배웅'은 다음달 24일과 25일 카자흐스탄 알마티국립고려극장 상반기 시즌마감 공연으로 공식 초청받아 한국의 연극을 알리고 돌아올 예정이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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