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 해골모양 꽃 금어초, 네 진짜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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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 해골모양 꽃 금어초, 네 진짜 모습은?

  • 승인 2016-05-19 13:35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영화 곡성 속 시든 금어초.
▲영화 곡성 속 시든 금어초.

영화 ‘곡성’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2년8개월이란 긴 시간 공을 들인 만큼 관객수로 보답 받는 과정이다. 곡성은 개봉 8일 만에 300만을 돌파하며 나홍진 감독의 건재함과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다. 배우들의 열연도 놀랍다. 곽도원과 딸 효진이 역할을 맡은 아역 김환희, 쿠니무라 준, 황정민, 천우희 등 각 배역에 녹아든 몰입이 관객을 현혹시키고 있다.

영화 곡성이 개봉되며 스포가 난무했다. 허나 스포만으로 영화를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이유는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나홍진 감독만의 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낚시, 카메라, 금어초 등 하나하나 맞춰가는 재미가 숨어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금어초라는 꽃의 존재다. 금어초는 영화에 두 번 등장한다(씬은 말하지 않겠다. 앞으로 보실 독자들은 금어초를 찾아보시길). 금어초는 꽃의 모양이 금붕어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추위에 강하고 품종에 따라 붉은색, 흰색, 노란색, 주황색 등 다양한 색이 있다. 한가지에 풍성하게 꽃이 피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주로 심는다.

▲생화모습의 금어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화모습의 금어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금어초가 시드는 순간 아름다운 관상용 꽃은 악마로 돌변한다. 꽃이 시들면서 해골모양만 남기 때문이다. ‘곡성’ 제작진은 영화촬영을 위해 농장 50평에 금어초를 직접 재배했고 꽃을 모조리 말려서 완벽한 해골모양으로 만들어진 꽃을 골라냈다고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금어초는 꽤 오래전부터 넷상에서 화제가 됐던 꽃이다. 색색의 아름다운 꽃이 시드는 순간 반전의 모습에 놀라지 않은 사람들이 없었다. 악마의 꽃, 해골꽃, 지옥의 꽃으로 불리며 시선을 모았다.

탐스러운 꽃송이에 속아 알고 보니 해골만 남은 꽃.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현혹되지 말라”는 메시지는 금어초에도 해당된다. 주인공들을 둘러싼 미스테리한 사건들 속에서, 또 신과 악마사이에서 현혹되지 않을 자가 어디 있을까.

금어초의 꽃말은 수다쟁이, 욕망, 오만이다. 우리는 오만방자하게 욕망을 해갈하기 위해 수많은 이야기를 떠들어 댄다. 화려했지만 비참하게 시든 금어초의 최후가 인간에게 보여주는 교훈. 곡성에 숨은 장치들과 금어초에 엮인 비밀들을 풀어보시라. 나홍진 감독이 보여주는 현혹됨은 곳곳에 숨어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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