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americangenius.com'에서 캡쳐 |
사람이 꼭 누군가를 닮아야 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은 각자 자신만의 가치관이 있고 자신만의 꿈이 있고 자신만이 하고 싶은 것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자신이 특정한 상황에 처했을 때 그 상황에 대한 롤모델이 하나쯤 있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정확한 롤모델이 없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목적의식을 갖지 못한 채 아까운 시간을 허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필자는 수능을 본 이후에 대학에 입학하여 드디어 대학생이 된다는 기쁨과 설렘에 가득해 있었습니다. 수능을 본 이후에는 집에 있으면서 토익 학원에 다니며 토익 시험도 보았고 하고 싶었던 게임도 하고 집에서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들도 읽었습니다.
그때 저는 위인전을 읽었는데 그 위인전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퀴리 부인’이라고 불리는 ‘마리 스쿼도프스카 퀴리’였습니다. 방사능 분야의 선구자이자 여성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며 인류 역사상 노벨 물리학상과 노벨 화학상을 동시에 받은 유일한 사람 즉, 각기 다른 노벨 과학상을 수상한 유일무이한 학자이자 성차별이 심한 과학계에서 여성으로서 정점까지 찍은 학자인만큼 도저히 말로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위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리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필자는 뜨거운 감동에 전율했습니다. 사람이 뜻을 품으면 이렇게나 빛이 나고 고귀하고 숭고한 업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마리는 방사능 연구의 선구자이며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고 프랑스에서 활동하기는 하였지만 단 한순간도 조국 폴란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며 폴란드를 위해 활동한 열혈 애국자이기도 하였습니다. 필자는 이런 거룩한 애국 과학자의 이야기를 다룬 위인전에서 손을 떼지 못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직까지도 필자의 가슴속에서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대목은 마리의 대학생 시절입니다. 마리는 공부는 대단해 잘했지만 집안이 워낙 가난해서 부유한 집안의 가정교사로 일하다가 23세가 되어서야 대학교에 진학하였는데 그 대학교는 바로 프랑스의 ‘소르본대학교’였습니다.
처음에 마리는 자신의 둘째 언니 브로냐와 브로냐의 남편이 살던 집에서 같이 살았으나 그들의 대접에 부담을 느끼고 브로냐의 집에서 나가고 일부러 헐값인 하숙집을 구해 그곳에서 지내게 됩니다.
그런데 헐값인 그 하숙집은 시설이 너무 열악해서 난방도 되지 않았고 먹을 것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마리는 추위에 떨면서 열심히 공부하다가 영양실조에 걸려 쓰러지기도 하였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쓰러진 마리를 발견한 하숙집 주인이 빨리 의사를 불러 응급처치를 받아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그 뒤에는 브로냐가 돈을 더 지원해주어서 좀 더 좋은 하숙집에서 살면서 공부했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마리의 대학교 친구들이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마리를 보고 “마리는 정말 공부벌레야.”, “마리는 공부만 한다니까.”라고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위인전의 이 구절을 읽으면서 필자는 감동하여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 이렇게 공부벌레라는 소릴 들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으니 노벨상을 2개나 타는 거지! 아! 나도 마리처럼 최선을 다하여 공부하는 대학생이 되어야겠다!’
그때부터였습니다. 제 대학생활의 롤모델은 마리 스쿼도프스카 퀴리가 된 것이었습니다. 저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힘들고 어려워서 지칠 때마다 마리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제 자신을 붙잡았습니다.
‘마리라면 절대 좌절하지 않았을 거야!’, ‘마리라면 어떻게 했을까?’, ‘마리는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했어!’, ‘마리는 그렇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노벨상을 받을 수 있었어!’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대학생활을 하니 제 대학생활은 항상 활력이 넘치고 열정과 도전이 가득했습니다.
제가 마리처럼 우등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마리 스쿼도프스카 퀴리라는 훌륭한 롤모델이 있었기에 정말로 알찬 대학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자신이 힘들고 지쳤을 때 자신의 정신과 마음을 붙잡아줄 롤모델이 있으신가요? 필자는 롤모델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삶의 태도에서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롤모델이 있는 사람은 확실하게 보이는 이상이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을 향해 전진하며 힘든 역경이 있더라도 마음을 추스를 수 있습니다. 필자는 1학년 때에도 군대를 다녀와서 복학한 뒤에도 마리의 이야기를 잊지 않고 언제나 마리를 생각했으며 마리처럼 훌륭한 대학생활을 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목적을 잃지 않았습니다.
필자가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만일 필자에게 마리라는 롤모델이 없었다면 필자는 그렇게 알찬 대학생활을 보내지 못하고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며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며 살아가는 대학생활을 했을지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도 지금부터라도 대학생활의 롤모델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요? 대학생활뿐만이 아니라 인생의 여러 분야에 있어서 자신의 롤모델을 가진다면 여러분의 인생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명확한 모델과 지향점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그 태도와 행동에서 차이가 드러납니다. 여러분의 롤모델을 통해 여러분의 인생을 더 가치있고 알차게 보내셨으면 합니다. 박상민 미디어 아카데미 명예기자 xoxo0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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