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대통령 임기말 개헌 부정적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가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무산에 반발하며 개헌론을 제기하자 여야에서 찬반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새누리당 홍문표 사무총장 권한대행은 17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박 원내대표의 개헌 추진 주장에 “이 문제(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와 개헌 문제가 같이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홍 대행은 “개헌은 국가 장래를 위한 것이기에 좀 더 심사숙고해야 한다. 국민의 동의를 받아 가면서 하려면 공청회나 토론회나 국민과 함께 하는 장소를 점진적으로 만들어가면서 무르익어가야 된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불쑥 개헌 문제를 내놓는 것은 조금 좀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도 반대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헌은 차기 대권 후보들이 나라의 권력 체체나 국정 운영 방식을 고민하며 제기할 문제이지, 임기 말에 개헌이 되겠나”라며 “개헌 자체가 부당하지는 않지만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안된다고 개헌을 얘기할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87년 체제’를 마감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손을 볼 필요는 있다”면서도 “개헌을 하려면 실천할 사람이 얘기를 해야 하는데, 대선 후보들은 개헌 얘기를 꺼냈다가도 대통령만 되면 혼자 해먹으려고 약속을 안지킨다”라고 지적했다.
원내대표가 속한 국민의당에선 개헌에 이어 선거제도 개혁 주장까지 추가로 제기하면서 제 3당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도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충분히 그런 것(개헌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보다 시급한 것은 선거제도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민의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예컨대 정당지지율은 우리 국민의당이 더민주보다 더 높았는데 의석수는 턱 없이 적다. 국민들의 지지가 정확하게 의석수로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회가 정확하게 민의를 대변하기 어렵게 돼 있다”며 “이것부터 시정해야 그 다음에 다른 권력구조개편이나 내각제 이런 것들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개헌론’에 대한 우 원내대표의 이같은 비판에 대해 협력과 경쟁의 이중적인 관계인 두 야당 원내사령탑간 신경전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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