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섬유 탈취제 코너 발길 뚝
섬유 탈취제로 유명세를 떨치던 페브리즈가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준다는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스프레이로 분사되는 생활용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는 모습이다.
16일 대전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페브리즈가 인체에 해롭다는 논란이 일면서 섬유탈취제를 진열한 코너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일부 전문가들이 페브리즈에 제4기 암모늄클로라이드가 포함돼 있고, 이를 흡입하면 폐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다.
지역의 한 대형마트는 옥시 제품이 진열된 매대와 섬유탈취제 진열대에 소비자들의 모습이 뜸하다.
주부 A 씨는 “옥시 제품으로 사람이 죽어 제품 하나를 고를 때도 신중해지고 있다”며 “평소 자주 애용하던 페브리즈에도 유해성 물질이 포함됐다는 얘기를 접하고 나선 페브리즈 제품들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제대로 표기되지 않은 성분표도 불안감을 키웠다. 페브리즈 제품 겉면에 표시된 성분이 미생물 억제제로 표시돼 있고, 자세한 성분이 나와 있지 않아서다.
소비자들은 스프레이 형식의 상품뿐만 아니라 거실에 두는 비치형, 차량에 쓰는 차량용 등도 멀리하고 있다. 공기 중에 떠다니며 혹여나 폐에 들어갈까 구매를 꺼린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유해성 논란이 일고 난 뒤부터 페브리즈를 찾는 이들이 대폭 줄어 코너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형마트 측은 유해성이 확인되기 전까지 일단은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좌불안석이다. 집안에서 쓰고 있는 페브리즈 상품을 모두 폐기하는 등 최대한 멀리하는 모습이다.
주부 B 씨는 “성분 논란이 있고 난 뒤부터 집에 있는 페브리즈는 모두 버리고 새상품도 구매하지 않고 있다”며 “이전부터 꾸준히 사용해왔는데 가족들에게 해를 끼치진 않았을까 두렵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환경부는 페브리즈 제조사인 한국P&G에 성분 공개를 요청했고, P&G측은 이번주 중 자료를 공개할 방침이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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