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 재학 중인 ‘천재 소년’ 송유근 군의 지도교수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이 지난달 교수직에서 해임됐다.
UST는 “박 위원이 작년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이 표절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연구윤리위원회를 소집해 4개월간 조사를 진행했고,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박 위원을 해임하기로 의결했다”고 10일 밝혔다.
UST는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연계한 대학으로 학생들은 각 출연연에 소속돼 학위 과정과 연구를 동시에 수행하며 UST 교수는 출연연 연구자들이다.
송 군의 지도교수인 박 위원이 UST 결정으로 해임됨에 따라 송 군의 지도교수도 변경됐다.
송 군의 지도교수는 임시로 캠퍼스 대표 교수인 박병곤 천문연 대형망원경사업단장이 맡을 예정이다.
이에 송 군의 졸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송 군은 12세였던 2009년 UST에 입학했고, 이후 박 위원을 지도교수로 약 7년여 간 학위 과정과 연구를 진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송 군의 지도교수가 갑자기 변경됐고, 송 군은 UST 박사 학위를 수여 요건 중 하나인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논문 한 편을 출판하지 못한 상태다.
UST가 정한 재학기간은 최대 8년으로 송 군은 내년 2월 이전에 SCI급 논문을 발표하지 못하면 박사학위를 취득하지 못하게 된다.
남은 9개월 내 송 군이 SCI급 논문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과학계의 목소리다.
UST 한 관계자는 “내년 2월 내에 졸업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졸업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윤리적으로 정직하게 연구를 수행하느냐 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의 징계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아직 송 군에 대한 징계 절차를 논의하는 대학원위원회는 아직 진행 중이다.
송 군 역시 해당 논문에 책임을 져야 하는 제1저자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송 군은 2주간의 근신과 반성문 제출하는 방안의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음 달 중순쯤 확실한 징계안이 나올 예정이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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