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지연, AS불만 등 다수 … 내구성 개선해야
A 씨는 아이에게 변신로봇을 선물하고자 발품을 판 끝에 장난감을 손에 넣었다. 한 달 후 장난감이 고장 난 걸 확인한 A 씨는 업체 측에 무상 수리를 요구했다. 하지만 무상 수리 기간 일주일이 지나 7000원을 받아야 한다는 메아리만 쳤다.
B 씨도 아들에게 줄 로봇 장난감이 고장 나 AS를 신청, 택배가 업체 측에 전달됐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B 씨는 업체 측의 연락을 학수고대했지만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어린이완구의 AS와 품질보증이 소비자의 기대에 못 미쳐 불만이 끊이질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어린이완구 관련 불만 건수는 2013년 1495건에서 2014년 1796건, 지난해 2244건으로 3년 새 50.1% 치솟았다.
지난해 발생한 불만 건수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배송지연·청약철회가 46.6%(1046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품질·AS 불만 35.6%(799건), 기타 9.4%(211건), 가격 불만 5.7%(127건), 안전관련 2.7%(61건) 등이다.
올해도 1~3월 기준 545건이 접수돼 1년 전 같은 기간(401건)보다 35.9% 증가했다.
이처럼 소비자 불만이 폭등한 데는 장난감 제조업체가 제품 설계 시 파손과 고장 등을 고려해 만들려는 노력보단 고장의 원인을 사용상 과실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소비자연맹은 분석했다.
또 일부 업체가 수리할 수 없고 무조건 일부 돈을 내고 교환을 받도록 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소비자연맹은 완구의 소비자 불만을 줄이고자 업체 측에 부당한 AS 정책 개선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어린이완구 제품이 방송프로그램과 연계한 마케팅으로 다양한 제품과 모델들이 빠르게 소비되면서 부모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업체들은 빠른 제품의 출시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제품의 내구성과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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