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과자 2편] 초코파이 바나나 뒤늦은 감동의 시식 … 제 점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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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과자 2편] 초코파이 바나나 뒤늦은 감동의 시식 … 제 점수는요

한국제품 인공적인 바나나향은 풀어야 할 과제 일본제품 아이디어 톡톡… 맛·포장 두마리 잡아

  • 승인 2016-05-04 15:01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많이 늦었죠? 미안해요. 오○○ 초코파이 바나나 구하느라 진땀께나 흘렸어요.”
‘바나나맛 과자 어디까지 먹어봤니’가 2편으로 돌아왔다. 뒤늦게 구입한 초코파이 바나나와 국순당 바나나 막걸리, 그리고 후배 기자가 일본에서 구입해온 오사카 바나나를 준비했다. 수요일 아침, 또다시 둘러앉은 시식평가단. 오리지널 초코파이가 떡 하니 책상에 올라오자 다들 놀라고, 아침부터 막걸리 한모금을 마신다는 우리만의(?)비밀스러운 설렘이 가득했다. 이들은 세 가지 바나나맛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 오리온에서 출시하는 초코파이 바나나. 바나나를 넣었기 때문일까. 가격도 올랐다.
▲ 오리온에서 출시하는 초코파이 바나나. 바나나를 넣었기 때문일까. 가격도 올랐다.

*초코파이 바나나 (포장: 3점 / 맛: 3.2점)

무심코 들어간 편의점에서 만난 초코파이 바나나. 이 노란 과자 박스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12개가 들어있는데, 일반 초코파이보다는 묵직했다. 대신 가격도 올랐다(친구선물까지 두 상자 샀더니 만원에 육박). 마시멜로우 대신 들어간 바나나 플레이크 때문인가 보다. 인기 있는 초코파이니까 이 정도쯤이야. 생산량을 늘려 전국 각지의 대형마트와 슈퍼, 편의점에 뿌려졌다고 하더니 드디어 대전에도 상륙한 모양이다.

평>국내 바나나 제품 중 가장 맛있어. 빵의 고들고들함과 촉촉함이 좋다. 기존 마시멜로우가 아니라 녹아내려가는 재미가 없다. 인공적인 바나나향. 몽쉘 바나나보다는 쫀쫀한 느낌이지만 초코파이 오리지널보다는 덜하다. 열풍까지는 오버인 듯. 인공적인 바나나향이 다소 부담. 바나나 초코파이라는 느낌 제로. 포장이 노란색 컬러를 바나나스럽게 톤조절 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바나나향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기존 제품과 맛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차별된 맛이 크게 느껴지지 않다. 마시멜로우가 부족하다.



▲국순당 쌀 막걸리 바나나. 향이 바나나향으로 향긋하다. 맛도 달달.
▲국순당 쌀 막걸리 바나나. 향이 바나나향으로 향긋하다. 맛도 달달.

*국순당 쌀 막걸리 바나나 (포장: 3.5점 / 맛: 3.5점)

달콤하다. 향부터 맛까지, 막걸리 특유의 향에 바나나가 덧입혀지면서 거부감을 모두 털어냈다. 막걸리는 할아버지, 할머니 취향이지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막걸리 바나나는 젊은 세대의 입맛에 딱 맞춘 막걸리로 손색이 없다. 강한 향도 없고 톡 쏘는 맛도 바나나가 모두 잡았다. 과하지도 그렇다고 밍밍하지도 않게 막걸리의 맛을 잡아주고 있다.

평>일반 막걸리에 바나나우유 원액 섞은 맛. 너무 달다. 여성 취향저격에 딱 어울리는 용기. 바나나향이 향긋하고 달달하지만 조금은 밍밍하기도. 가벼운 맛에 호불호 가릴 듯. 주당이라면 다소 아쉬운 맛. 술을 잘 못하는 여성들에게는 제격일 듯. 바나나향이 과하지 않아서 좋다. 막걸리와 바나나향 궁합이 최고. 살짝 알콜을 가미한 듯. 자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사카 바나나는 아이디어가 일품.
▲오사카 바나나는 아이디어가 일품.

*일본 오사카 쁘띠 바나나 (포장: 4.2점 / 맛: 4.2점)

휴가차 오사카에 다녀온 후배가 바나나 카스테라를 선물해왔다. 이름하여 오사카 바나나. 한국이 바나나 열풍이 불기 전부터 일본에서는 바나나를 활용한 먹거리들이 대거 등장해 이미 팔리고 있다. 먹거리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만큼 맛도 겉포장도 남다른 일본과자들. 과자란 이런 것이다 보여주는 반증처럼 후배가 선물한 바나나카스테라도 놀라운 맛이었다.

평> 카스테라를 꺼내는 방식이 신선. 포장은 과했지만 일본 특유의 앙증맞은 포장이 맘에 든다. 수분이 많아서 묵직한 맛. 바나나 맛이 강하지 않아서 카스텔라와 맛의 조화가 좋음. 생산지가 후쿠시마가 아니라 천만다행. 맛있다. 개별포장에서도 느껴지는 일본인들의 센스. 먹기전에는 카스테라 향이 났지만, 입에 넣으니 바나나향이 가득 퍼진다. 1편에서 먹었던 도쿄바나나와 비슷. 생바나나와 카스테라의 만남 괜찮다. 인공적이지 않은 맛에 감탄. 개별포장한 제품을 먹기 쉽게 용기의 검지손가락 부분을 절단 해놓은 센스가 대박. 적당한 바나나향이 좋고 촉촉한 식감이 베이커리에서 금방 만들어 낸 느낌. 촉촉함이 과하게 느껴져서 부담스럽기도. 내용물이 너무 작아서 아쉬움.


초코파이 바나나는 기대이상 혹은 기대 이하도 아니었다. 몇몇은 기존의 초코파이보다는 못하다는 평가를 했지만 초코 맛이 강했던 몽쉘 바나나보다는 미세하게 평점이 높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여전히 인공적인 향이 강했다는 것인데, 이는 초코파이 제조업체 뿐 아니라 한국 제과업체가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다행히도 막걸리는 적당한 향과 맛으로 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장 큰 호불호는 단맛이었는데 남성들은 대부분이 과하게 달다고 했고, 여성들은 알맞게 달다고 평했다. 평소 즐기는 술 종류에 따라 평가가 나뉠 것 같다.

일본 오사카에서 온 쁘띠 바나나는 대체로 맛있다고 했다. 포장용기에서부터 높은 점수를 바받았는데, 작은 용기에서 꺼내기 쉽게 밑바닥에 절개선을 넣었고 손가락을 밀어 올릴면 제품을 바로 꺼낼 수 있었다. 아이디어와 맛을 동시에 잡으며 단연 선수로 꼽혔다. 아쉬운 점으로는 너무 작고 촉촉한 맛이 강해서 입에 달라붙는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번 품평회로 얻은 것은 한국에서 출시되는 과자나 음료는 인공적인 맛을 빼는 것이 과제였다. 또 일본상품처럼 톡톡튀는 아이디어, 포장부터 맛까지 완벽한 상품을 만들어 세계인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물론 한국 과자들이 유럽이나 아시아 등지에서 맛의 한류를 이끌고 있지만 냉정히 평가하자면 맛과 포장 등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는 의견이 대체로 많았다(단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를 우롱해서는 안 된다). 허니가 가니 바나나가 왔다. 당분간은 바나나를 이겨낼 새로운 맛이 등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상반기, 확실히 바나나가 대세긴 하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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