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내 얼굴은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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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만필] 내 얼굴은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다

  • 승인 2016-05-03 15:51
  • 신문게재 2016-05-04 22면
  • 김경미 대전산성초 교감김경미 대전산성초 교감
▲ 김경미 대전산성초 교감
▲ 김경미 대전산성초 교감
얼마 전, 작년 9월과 올 3월에 발령받은 교감들을 위한 직무연수가 대전교육연수원에서 있었다. 5일간의 연수였는데 유익한 강의도 많았고 새내기 교감들끼리 정보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연수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에 배치된 강의는 '호감을 주는 이미지 메이킹'이었다. 강사분이 한 여러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내 얼굴은 항상 남이 바라보고 있으니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며 호감이 가는 이미지를 만들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첫인상의 중요성,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자칫 한 번 잘못 새겨진 인상은 상대방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각인되어 회복이 어려워지기 십상이다. 더구나 사람들은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인 부분에 더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대인관계의 성공 열쇠인 첫인상을 호감 있게 가꿔야 한다.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첫인상의 기회를 놓치면 오랫동안 후회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첫인상은 시각적 이미지, 청각적 이미지, 말의 내용 등으로 만들어지는데, 첫인상의 55%를 시각적인 이미지가 차지한다고 한다. 시각적 이미지는 그 사람의 옷차림도 있겠지만 대부분 얼굴표정으로 만들어진다. 사람의 얼굴 표정은 개인의 생각이나 심리상태 등이 나타나는 곳이다. 그 사람이 살아온 생애의 흔적과 생활 정도 등을 엿볼 수 있는 곳이며, 대인관계에 있어서 자신의 생각과 정서를 가장 훌륭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곳이다. 감사하게도 얼굴 표정은 노력에 의해 바뀔 수 있다고 한다. 표정은 얼굴 전체에 퍼져있는 근육에 의해 조절이 되는데 호감 가는 표정을 만들어주는 근육을 많이 사용하면 좋은 인상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학교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사람 중 하나가 바로 교감이다. 그 이유는 교감은 학교의 안주인으로 학교를 방문하는 이들이 처음 만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강의를 듣는 내내 나는 과연 호감이 가는 좋은 인상을 주고 있나 되돌아보았다.

내가 발령받은 학교는 대전 중구 산성동에 위치한 대전산성초등학교이다. 출근 첫 날 학교 현관을 들어서는데 '미.인.대.칭'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미인대칭? 미인의 조건은 얼굴 좌우가 대칭이 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호기심을 안고 안내판을 들여다보니 '미인대칭'은 미소짓기, 인사하기, 대화하기, 칭찬하기의 앞 글자를 따온 말로 우리학교의 역점교육활동 중 하나였다. 교장실에 들러 교장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미인대칭'이 금세 이해가 되었다.

“교감선생님, 저와 교감선생님은 항상 선생님들을 웃게 만드는 일을 하면 됩니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하고 학교도 행복하다는 교장선생님의 학교경영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

미소를 지으며 상대방을 맞이하고 인사하는 것! 대화의 기본이며, 조금만 신경 쓰고 조금만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나의 노력만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이다. 물론 더욱 중요한 것은 내적 이미지이겠지만 교감의 직위에 맞게 전략적으로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은 개인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일이고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이미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자기계발을 통해 자기 이미지를 통합적으로 컨트롤하며, 때와 장소 및 상황에 맞는 자기 이미지를 전략적으로 표현하도록 노력해야겠다.

“교감선생님, 항상 환하게 웃으며 맞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엊그제 학부모들과 강화도로 수학여행 사전답사를 다녀왔는데 학부모 한 분이 나에게 한 말이다. 나는 지금 다행스럽게도 교장선생님의 부탁을 잘 이행하고 있는 중이다.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드는 미소! 오늘도 거울 앞에서 이미지 메이킹 강사가 알려준 방법을 연습해본다. 입 꼬리를 올리며 '으흠~'

김경미 대전산성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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