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의 양심선언으로 밝혀진 전분가공업체의 비위생적인 모습. 사진은 MBC보도화면 캡쳐. |
논란의 시작은 지난달 28일이었다. 국민권익위에 한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사안은 전분가공업체 공장의 비위생적인 실태였다. 이에 보건당국은 논산의 한 전분제조공장을 수사하기 시작했고 썩은 전분은 물론 공장내부에서 곰팡이를 발견하며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논란이 커졌던 이유는 이곳에서 제조된 전분이 우리가 흔히 먹는 과자, 라면, 어묵 등의 원재료가 되기 때문이고, 이곳의 모기업인 신송산업은 국내 유일 소맥전문 제조업체라는 사실이다. 라면과 맥주, 과자, 어묵 등 이토록 흔한 식품을 대한민국에서 먹지 않은 사람이 몇이 될 까.
국민권익위에 양심선언을 한 제보자는 공장에서 쥐, 뱀을 목격한 적이 있으며 썩은 밀가루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밀가루가 썩지 말라고 중간중간 방부제를 끼워 넣었는데 밀가루 포대가 터져 그 안으로 방부제가 대량 섞였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어 제보자는 이후로 과자, 라면 등 소맥전분이 들어간 제품은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송산업은 내부 고발자에 의해 불거진 부분이고 연출된 부분이 많다며 제보자의 양심선언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신송산업은 1970년 설립돼 국내 유일의 소맥전분 회사다.
네티즌들은 또다시 먹거리 파동이 오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고 있다. 라면이나 과자, 맥주는 호불호가 없는 제품이기 때문에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는 것.
이에 대형식품업체는 아직 묵묵부답이다. 썩은 전분논란에 대응할 가치가 없는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만약 우리가 먹었던 제품에 비위생적인 원재료가 들어갔다면 제2의 옥시사태도 가능해 보인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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