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지대라고 기억되던 신탄진이 변하고 있다. 대전의 외곽이라는 위치 개념도 바뀌고 있다. 대전 신탄진은 대청호와 금강이 있는 깨끗한 환경의 녹색도시이자 세종시와 과학벨트 거점지구를 생활권에서 누리는 중심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신탄진은 경부선 철도와 고속도로를 통해 전국 어디든 빠르게 오갈 수 있는 교통 중심이자, 척추와 같은 향토 기업들이 생산활동을 벌이는 거점이기도 하다. 신탄진이 신(新) 금강 시대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신흥 주거단지 변화
대전 대덕구 신탄진의 첫 변화는 대규모 주택단지 개발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공장 떠난 부지에 주택을 개발하는 도시개발사업이 잇달아 성사되면서 대전 동북부 지역에 녹색 주거단지 바람이 불고 있다.
옛 풍한방직 부지를 활용한 도시개발사업이 2013년 완료돼 2300세대 금강엑슬루타워 아파트가 탄생한 게 첫 단추다. 경영난을 겪던 풍한방적이 충북 영동으로 공장을 옮기고 나대지로 남아 있다가 아파트로 재개발됐고, 대전 동북부 첫 도시개발사업이었다.
이어 금강엑슬루타워 조성 당시 임대사업부지로 남았던 옛 풍한방직 잔여 부지(3만2458㎡)에서도 대우해양조선건설이 765세대 아파트를 건설중이다.
지난해 분양을 시작해 조기에 모든 세대 분양이 완료될 정도로 인기 있었으며 내년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옛 쌍용양회와 쌍용레미콘이 자리했던 부지도 공장이전후 공터로 남아 있다 지난해 1월 도시개발구역에 지정돼 주택개발을 앞두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신탄진 용정초교 앞 옛 남한제지 공장터도 (주)동일스위트가 시행하는 2400세대급 공동주택단지를 건설한다. 대청댐 하류 금강 주변 1.5㎞ 구간에 모두 3개의 도시개발사업이 동시에 진행돼 2019년까지 6200세대 규모의 주거벨트가 만들어진다.
▲사통팔달 교통환경
신탄진에 다시금 사람들이 모여드는 정주시설이 마련되는 것은 편리한 교통망과 빼어난 자연환경에서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경부선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선로가 경유하는 신탄진은 이들 시설이 도시 성장의 원동력이었지만, 어느 순간 도시개발에 제약요소가 되기도 했다.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선로에 둘로 나뉜 도시는 주민들 생활에 제약을 주는 요소였다.
계룡시를 출발해 서대전과 신탄진을 한 선로로 연결하는 충청권광역철도망이 추진되면서 신탄진역을 중심에 둔 대전 북동부지역 전체가 도시철도 기능의 역세권 혜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올해 초 개통한 대전~세종간 간선급행노선(BRT)은 신탄진에서 분기 및 합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신탄진역에서 세종시청까지 20분에 도착할 수 있는 여건이 완성됐다. 신탄진역에서 5㎞ 지점에 신동과 둔곡이라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가 국가사업으로 조성 중이며, 유성 테크노밸리도 쉽게 닿는다. 여기에 충북 문의와 신탄진을 왕복 4차선으로 연결하는 국지도 32호선 도로가 대청대교의 준공에 이어 내년 초 개통을 앞두고 있다.
신탄진이 대전의 부도심을 넘어 세종과 과학벨트 그리고 충북까지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동북부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자연환경과 기업활동
대청호와 대청댐, 맑은 금강이 있는 신탄진은 그동안 눈치 채지 못했던 자연의 숨결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하루 250만의 맑은 물을 내려 보내는 대청호는 충청권의 대표적 식수원이자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보호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 1급 수질을 자랑하는 대청호의 맑은 물은 대청댐을 통해 방류돼 신탄진을 경유하며 사계절 푸른 물결을 유지하는 국가 하천이 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매년 댐주변 지원사업을 통해 금강변 해피로드와 여수로 보조댐 캠핑장 등 대청호 주변 지역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한국타이어는 1979년 34만2000㎡ 규모로 준공된 대전공장에서 임직원 3000여명이 근무하는 생산공장이자 대전의 중요 향토기업의 거점이 되고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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