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일각에서 다소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5월5일 어린이날까지는 앞으로 9일이 남았는데, 일정이 빠듯하다는 이유다. 또 법정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관공서와 공공기관, 학교에만 적용된다는 점에서 분노지수가 높아지는 것. 개인사업체의 경우는 자체적으로 휴무를 결정하기 때문에 정부의 결정과는 무관하게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임시공휴일은 그림의 떡인 셈.
지난해 8월11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지정된 8월14일 임시공휴일에 근로자 3명 중 1명은 쉬지 못할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혜택을 누리지 못했고, 갑작스러운 지정으로 인해 미처 준비하거나 의논되지 못해서 쉬지 못한 근로자가 대다수였다.
대부분 임시공휴일에는 긍정적인 반응이었지만, 최소 한달전 지정해줄 것과 근무시에는 휴일수당으로 책정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만약 임시공휴일에 출근해 근무한다면 휴일수당 150%가 추가된 금액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2015년 JTBC 썰전 방송 캡쳐화면. |
갑작스러운 임시공휴일 문제없나?
한 네티즌은 “5월6일 이사를 한다. 은행대출금 수령해 잔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 큰 손실이다. 은행권이라도 정상근무를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지난해 광복절 하루 앞날인 14일 임시공휴일 지정도 그렇고 올해 어린이날과 맞물린 임시공휴일 지정도 사실상 갑작스러운 결정이란 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미리 계획해놓은 은행이나 공기업 업무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고되기 때문이다. 또 맞벌이 부부의 경우 임시공휴일 혜택을 누리지 못할 경우 아이를 맡길 곳이 사라져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해 8월13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강용석 전 의원은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 재판이나 은행 업무에 차질이 있을 것을 지적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었다. 올해 또 갑작스러운 임시공휴일 지정을 앞두고 강 전 의원 의견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시공휴일이 누군가에게는 뜬금없는 행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박탈감을 주는 하루가 될 수도 있다. 정부나 국회에서는 미리미리 임시공휴일을 지정하고 소수만이 누리는 특별한 날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나흘간의 휴식’ 대한민국 모두가 누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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