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기대감”, 상인들 “독식우려”
현대백화점이 대전 유성구 용산동에 아울렛 조성을 추진하면서 지역민과 인근 상인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유성구 용산동 일대 9만 9173㎡ 부지에 아울렛 사업을 추진, 관광휴양시설목적에 맞는 사업계획서를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동 아울렛 추진에 대한 지역민과 상인의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우선 지역민들은 유성구 용산동에 아울렛이 들어서면 당장 집값 상승 등의 효과와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차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다.
대규모 아울렛이 입점하면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하철역 신설 등 지역일대의 발전 기대감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대덕테크노밸리와 세종시 연결도로가 개통됐고,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2022년까지 세종시 금남면과 호남고속도로 북대전 IC를 잇는 연결도로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히는 등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용산동에 거주하는 A 씨는 “최근 상점가들이 들어서면서 이전보다 활기를 되찾고 있는데, 여기에 아울렛이 들어서면 유동인구가 더 늘어 집 값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내심 반기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란 입장에서 언제까지 관련 부지 일대를 내버려 둘지, 또 어떤 식의 개발이 필요한지 따져 봐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반면 지역 상권가는 유동인구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는 기대하고 있지만 대기업이 독식하지 않을까 우려감이 높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테크노밸리 인근 상권 구축이 이뤄진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혹여나 손님을 뺏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테크노밸리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B 씨는 “가게 둥지를 튼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대기업이 아울렛이란 카드를 들고 나오면 복합쇼핑몰인 아울렛으로 가지 않겠느냐”라며 “유동인구는 많아지겠지만 매출에는 얼마나 도움이 될지 미지수”라면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대전시에 쇼핑 위주의 판매시설, 문화·체험시설 등이 담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지만 호텔, 컨벤션센터 등의 내용이 빠져 관광휴양시설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백화점 측에서 제출한 사업계획서는 판매시설에 대한 내용만 담겨 있어 관광휴양시설과 동떨어져 반려시켰다”며 “호텔, 컨벤션센터, 판매시설 등이 담겨 있어야 하기 때문에 현대백화점 쪽에서 새로운 사업계획서를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반려된 지 1년도 안 됐기 때문에 사업계획서가 나올 때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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