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로 103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지난 21일 사과문을 배포했습니다. 5년간의 침묵을 깼지만 입장발표문이 달랑 전부였습니다. 진실은 배제된 영혼없는 제스처였죠. 결국 피해자측은 "사과같지 않은 사과였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5년간 그 누구도 머리숙여 사과하지 않았던 가습기살균제 참사, 그 심각성을 숫자로 되짚어 봤습니다.
6=2016년 1월 대한민국 검찰이 사건발생 5년만에 서울중앙지검에 설치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에 배당된 검사 수.
89.9= 가장 많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를 낸 영국계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의 옥시싹싹 제품에 대한 소비자불매운동이 일어나면 참여하겠다”라고 응답한 비율(89.9%).'참여하지 않겠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10.1%. 국민 10명중 9명은 옥시불매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103=옥시레킷벤키저의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제품 사용자의 사망자 수. (정부의 1차(2014년 4월발표)와 2차(2015년 4월발표)에서 확인된 피해자 530명 중에서)
239= 2016년 4월4일까지 신고된 1,528명의 피해자 중에서 사망자의 수
381=가습기살균제 제조사 처벌과 피해대책을 요구하며 진행된 일인시위 횟수(기자회견 등 제외), 2012년 5월 처음 시작하여 2016년 4월19일 제조사로선 처음으로 옥시 임원이 검찰에 소환된 날까지의 집계.
2011=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해. 8월31일 정부(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를 통해 가습기살균제가 산모 등 20여명의 폐손상 환자와 사망자의 원인이 가습기살균제라고 밝혔다. 11월11일에는 동물실험을 통해 6개 가습기살균제 제품의 독성이 확인되었다고 밝히면서 이들에 대한 강제수거명령을 내렸다.
2,500= 옥시싹싹, 롯데 와이즐렉 등의 가습기살균제에 사용된 PHMG살균제의 독성값(Risk quotient), 일반적으로 독성값은 1을 넘으면 위험하고 값이 커질수록 위험하다.
600,000= 2011년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알려지기 전까지 매년 판매된 제품의 숫자. 약 20여종이 제품이 매년 60만개씩 팔렸다.
2,270,000=2010년도에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하다 건강피해를 경험한 잠재적 피해자 수. 2015년 12월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여론조사에서, 가습기살균제 사용자 중에서 건강피해 경험자를 물었더니 20.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20.9%*1,087만명=227만명.
4,530,000=옥시레킷벤키저가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1년간 판매한 PHMG 뉴가습기당번 판매갯수.
10,870,000= 2010년 한해 대한민국에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사람(추산)
52,000,000=2012년7월2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옥시레킷벤키저 등 4개의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회사에 대해 과장광고 등의 책임을 물어 과징한 벌금 액수.
10,000,000,000= 롯데마트가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마련한다는 기금. 2016년 4월18일 롯데마트 김종인 사장이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내용.
(자료정리=환경보건시민센터)
5년간의 문전박대…이메일 한통으로 사과는 끝이났다?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자 뒤늦게 입장을 표명한 그들의 비겁한 행동에 대중들이 격분하는 이유입니다. 지금에라도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하길 바래봅니다./그래픽=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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