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 영화] 조선의 마음이 되고 싶은 두 송이의 ‘해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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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 영화] 조선의 마음이 되고 싶은 두 송이의 ‘해어화’

  • 승인 2016-04-22 14:26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해어화 스틸 컷
▲해어화 스틸 컷

주말이면 찾아오는 뉴미의 주말 이 영화. 올 초 볼거리가 넘쳤던 스크린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영화 관수는 많지만 흥행중인 대박 영화가 없어서 아쉬운 한주였습니다. 다음주에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벌써부터 영화 팬들의 설렘이 느껴집니다. 다음주까지 시빌 워를 기다리기 힘드시다구요? 그럼 뉴미가 추천하는 이 영화 어떠신가요?

한효주와 천우희, 유연석 주연의 ‘해어화’입니다. 충무로의 기대주들이 모여 주목을 받았고 조선의 마지막 기생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빼어난 영상미와 배우들의 노래에 주목케 되는 영화입니다.

1943년 마지막 남은 경성의 기생학교인 대성권번. 미모와 탁월한 창법으로 당대 최고의 예인으로 불리는 소율과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를 지닌 연희는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그리고 작곡가인 윤우가 조선의 마음이라는 노래를 만들려 하고 소율은 예인보다는 가수가 되려는 마음을 키웁니다. 그러나 이 사이에서 연희의 목소리를 들은 윤우가 소율보다는 연희에게 마음이 주게 되고, 조선의 마음을 차지하기 위해 두 친구는 엇갈린 선택을 하고 맙니다. 과연, 이 노래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소율과 연희의 엇갈린 선택, 윤우의 마음으로 어디로 향할까요.

‘해어화’의 감상포인트 첫 번째는 배우들이 실제로 부른 노래입니다. 일각이와 일소백미생이 등 정가를 직접 부른 한효주의 놀라운 노래 실력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이렇게 노래를 잘했었나, 새로운 매력 발견 또 천우희와 함께 부른 봄아가씨도 영화를 보는 재미 중 한가지로 꼽힙니다. 한효주가 부른 정가는 가곡, 가사, 시조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의 전통 가곡인데요.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은 우리 조상들의 고급문화 중 하나입니다.

▲해어화 스틸 컷
▲해어화 스틸 컷

여배우들의 노래대결에 이어 유연석의 피아노 연주도 수준급인데요. 사의 찬미와 아리랑은 편집없이 직접 연주해 촬영팀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배우들이 직접 노래하고 연주한 해어화의 주옥같은 음악선물에 아마 다들 놀라실 겁니다.

‘해어화’ 감상포인트 두 번째는 기생들이 노래와 춤을 배우며 자란 기생학교의 모습을 생생히 그려냈다는 점입니다. 1940년대 마지막 기생들의 생활을 낱낱이 보되, 빼어난 영상미로 보는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색색의 한복은 물론, 경성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경성클럽 모던보이와 경무극장, 경성의 거리 곳곳이 완벽하게 2016년 스크린에 부활했습니다.

연기와 외모, 그리고 노래와 연주, 조선 마지막 기생의 가수 도전기라는 색다른 각본까지. 해어화는 적재적소에 빛나는 오락 요소를 모두 담고 있습니다.

맑은 봄날, 봄을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다면, ‘해어화’ 한편 어떨까요. /이해미 기자

*해어화 명대사는?
“할 수만 있다면…조선의 마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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