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과학기술행정체제가 마련되기 전, 1959년 1월 국내 최초 원자력 담당기관인 원자력원과 원자력연구소의 설립을 시작으로 국가 과학기술의 씨앗을 심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196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가 세워졌고 이듬해 과학기술처가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이 때부터 현대적인 과학기술행정체제를 갖춰 본격적으로 국가적 과학기술 정책을 추진해 나갔다.
당시 연구장비, 연구실, 과학기술인력 무엇 하나 제대로 갖춰진 것은 없었다.
'과학기술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자'는 말은 마치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처럼 들렸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를 거치며 과학기술 꽃을 피워냈다.
피와 땀, 그리고 열정을 바친 결과는 기적을 이루며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었다. 과학입국을 주창하며 묵묵히 걸어온 길은 명실공히 세계속의 한국이다.
그렇게 세계속의 대한민국은 50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수백배 규모의 예산을 들이는 과학 강국으로 우뚝서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과학기술 개발에 몰두하는 대한민국의 열정은 곳곳에서 결과로 나오고 있다.
전세계 과학 논문 중 국내 과학 논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를 넘어섰고, 과학기술 역량은 세계 10위권이다.
국민소득 3만달러를 눈 앞에 둔 대한민국의 지금 모습은 국가과학기술 50년과 미래 희망 100년과 궤를 같이한다.
오늘날 경제적 고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단연 국가과학기술의 발전이다.
하지만 우리의 이러한 경제성장과 과학기술 발전이 최근 고민에 빠졌다. 초고령사회 진입, 기후변화 문제 등 그동안 유례없던 문제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고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해야하는 것들이지만 미래 희망 100년을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가 절대 필요한 시기다.
21일은 제 49회 과학의 날이다.
본보는 지난 반세기 국내 과학기술을 일궈낸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지난 성과와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는 과학기술을 조망해 본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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