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취학전 외국어공부 큰 효과 없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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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취학전 외국어공부 큰 효과 없대요”

육아정책연구소 '사교육 실태와 개선방안' 내놔 가장 효과높은 시기는 '성인' 만5세 이하 학습효과 가장 낮아

  • 승인 2016-04-20 14:26
  • 신문게재 2016-04-21 12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세계화 추세에 따라 자녀의 외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릴수록 언어습득 능력이 좋다'는 통설에 따라 조기 외국어 사교육, 특히 조기 영어 사교육에 대한 열풍도 뜨거워 지고 있다.

하지만 육아 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유아 사교육 실태와 개선방안-조기 외국어 교육 효과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어 학습이 취학전 유아에게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효과적인 외국어 교육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사교육 실태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모색해 본다.<편집자 주>

▲유아대상 어학원 전국에 914개=전국의 유아 대상 어학원은 총 914개, 영어 학원은 1490곳이 운영중이다. 이들 어학원의 교습시간은 월평균 2469.33분, 영어 학원의 교습시간은 전체 월평균 2306.70분이다.

주5일간 어학원에 다닐경우 하루에 123분, 즉 2시간 동안 어학 교습을 하는 셈이다.

월평균 교습비는 어학원의 경우 약 35만5072원, 영어학원의 경우 34만9403원이다.

이중 주 5일 기준 1일 4시간 이상 운영되는 반일제 이상 어학원은 전국에 275개원이 운영중이며 반일제 이상 영어 학원은 전국에 473개원이 있다.

외국어 교육의 경우 대체적으로 유아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영어 사교육이나 특별활동으로 영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다.

아동의 경우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반일제 이상 학원의 이용률이 증가했으며, 학습지 이용률은 영아기에 비해 유아기에 급격히 증가했다.

2009년에 비해 2012년도 사교육 이용 정도는 더 크게 나타났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특별활동에서도 영어를 가장 많이 실시하고 있으며 비교적 낮은 비율이기는 하지만 한자나 기타 외국어를 실시하는 비율도 나타났다.

아동의 민간 학원 및 사교육 이용 월평균 비용은 학원의 경우 13만5300원, 개인 및 그룹과외는 45만3200원, 학습지는 7만7600원, 문화센터는 5만700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일제 이상 학원중 영어 학원이 절반 정도로 가장 많으며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특별활동 운영에 있어서도 영어 비중이 높았다.

▲외국어 학습 시기효과는 성인이 가장 높아=일반적으로 외국어 학습에 대한 결정적 시기는 언어습득장치, 뇌조직의 유연도, 심리적 문화적 배경 이해 등에 따라 결정된다는 학설이 가장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성인보다는 아동기, 그리고 아동기보다는 유아기에 외국어를 교육 받는 것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는 학설이 가장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육아 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유아 사교육 실태와 개선방안-조기 외국어 교육 효과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어 수업에 참여한 만5세 32명, 초등학교 3학년 24명, 대학생 18명을 대상으로 사전 사후 검사를 실시한 결과 만 5세는 사전 11.98점, 사후 21.44점, 초등학교 3학년은 사전 13.17점, 사후 28.58점, 대학생은 13.89점, 사후 31.89점으로 조사됐다.

대학생에서 수업의 효과가 가장 크고, 초등학교 3학년, 만 5세 순으로 나타났다. 듣기, 말하기 및 읽기 영역에서 사전·사후검사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듣기 영역의 경우 연령에 따른 차이는 없었으나 말하기 영역은 만5세 유아보다 초등학교 3학년 아동과 대학생들에게서 수업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읽기 영역은 대학생의 수업 효과가 가장 크고, 초등학교 3학년 아동, 만5세 유아 순으로 나타났다.

자연스러운 문장과 부자연스러운 문장간 안구운동 검사 결과엣도 성인은 중국인 성인들과 유사한 안구 운동 양상을 보인 반면 아동의 경우 문장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파 측정을 통한 처리 민감도에서도 성인은 중국 성인들과 유사했지만 아동과 유아들은 큰 차이를 보였다.

안구 운동과 뇌파 측정 두 실험결과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결국 아동보다는 성인이 단기적으로 동일한 양의 중국어 교육을 받았을 때 청각적으로나 시각적으로나 훨씬 더 효과가 더 높은 것이다.

결국 외국의 교육의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시기는 성인인 셈이다.

▲외국어 학습, 취학전 유아에게는 큰 효과가 없다=중국어 교육 실험연구에서 보듯 말하기와 읽기의 경우 대학생의 수업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고, 만5세 유아의 수업효과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이 아동이나 유아에 비해 문장 이해가 선행돼야 하는 안구 운동 및 뇌파 측정 실험 수행 연구에서도 성인의 결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조기 외국어 교육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볼수 있다.

보고서는 “취학전 유아를 대상으로 외국어 교육을 해야 한다면 듣기중심의 학습 제공이 될때 소기의 목표라도 달성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인기에 언어의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학습이 이뤄져도 학습 효과가 충분히 있을수 있다.

결국 문장과 언어를 이해해야 외국어에 대한 이해나, 교육도 제대로 이뤄질수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조기 외국어 교육효과가 크지 않고 유아 시기의 권리인 놀이할 권리 등을 빼앗으면서 유아에게 조기 외국어 교육을 시키는 것은 시간과 비용의 낭비일수 있다”며 “주의 집중시간이 짧은 유아의 발달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채 영어 학원을 포함한 각종 외국어 학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읽기 말하기 위주의 외국어 교육은 유아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오희룡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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