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숙원사업인 풋살장 조성에 자비 30억원 투입
동구 대별동에 조성 중인 풋살장 9월 1일 정식 개장
축구 불모지였던 대전이 축구특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청춘을 바쳐 일한 임용혁<사진> 대전축구협회 회장.
임 회장은 배재대 축구팀 감독으로 취임한 1987년부터 현재까지 29년 동안 대전 축구의 발전을 위해 한 길만 걸어온 축구 전문가다.
임 회장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축구 선수로 활동했으며, 대학교 3학년이 되던 해 지도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26세가 되던 1987년 배재대 축구팀이 창단됐고, 최연소 대학팀 감독 자리에 올라 선수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대전축구협회는 2007년부터 회장을 맡아 이끌고 있으며, 임 회장은 취임 직후 가맹단체 최초로 협회를 사단법인화 해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
임 회장이 사단법인화를 서두른 것은 취임 전 대전축구협회에서 횡령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 당시 집행부가 모두 사퇴하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취임하자 마자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사단법인화를 서둘렀다”며 “회장과 전무이사에게 있던 판공비도 없애고, 축구발전을 위해 순수하게 봉사할 수 단체로 체계를 잡아놨다”고 말했다.
대전의 축구 발전을 위해 청춘을 바칠 정도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임 회장은 협회의 숙원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30억원의 자비를 들여 동구 대별동에 풋살장을 조성 중이다.
풋살장은 1만9834㎡(6000평) 부지 중 9900㎡(약 3000평)에 5면의 풋살장과 클럽하우스를 갖췄고 오는 9월 1일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나머지 9900㎡에는 주말농장을 조성 중으로,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친환경농산물을 접하고, 자연도 배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풋살장 인근으로 산책로를 조성해 아이들이 운동을 하는 동안 함께 온 부모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로 조성하고 있다.
임 회장은 “풋살장을 조성하게 된 계기는 우선 지역 엘리트 선수들이 운동할 공간이 부족하고, 야간에는 민원 때문에 연습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회에서도 운동장이 없어서 어린이 축구교실이나 방과후 취미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했다”며 “이 모든 것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한적하지만 가까운 곳에 풋살장을 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또 “나중에 풋살장 인근으로 축구장 3면을 조성할 계획이다”라며 “축구인생을 살면서 축구를 통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풋살장은 아이들에게 환원한다는 마음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마지막으로 “내년 5월 대전, 천안, 수원, 인천, 전주, 제주 등 6개 시ㆍ도에서 치러지는 U-20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축구를 사랑하는 시민들과 끝까지 함께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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