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맘때의 콧물·재채기, 감기도 비염도 아니라면?

  • 문화
  • 건강/의료

[건강]이맘때의 콧물·재채기, 감기도 비염도 아니라면?

흔히 축농증으로 잘못아는 질병…아이들 중이염 반복되면 의심을

  • 승인 2016-04-18 13:56
  • 신문게재 2016-04-19 12면
  • 이진화 대전대 한방병원 소아여성센터 교수이진화 대전대 한방병원 소아여성센터 교수
[건강, 알고 지킵시다] 부비동염

▲ 이진화 대전대 한방병원 소아여성센터 교수
▲ 이진화 대전대 한방병원 소아여성센터 교수
봄철이 되면 콧물, 재채기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다. 꽃가루와 같은 작은 입자가 코 점막을 자극하기도 하고, 황사와 미세먼지에 붙어 있는 세균이 비강 내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봄철에 지속되는 소아들의 콧물에 대해서 단순히 알레르기 비염 때문일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아가 지속되는 콧물이 보이는 경우 부비동염을 의심해 봐야한다.

부비동은 볼과 이마 부위에 존재하는 공기 주머니로 얼굴을 보호하고, 비강으로 연결되는 자연공을 통해 코로 들어온 공기의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하는 구조물이다. 만성 부비동염은 이런 공기주머니에 공기가 아닌 염증 물질, 농이 차 있는 것이다. 흔히들 축농증이라고 알고 있는 질환이 바로 이것이다.

소아의 경우 부비동이 아직 형성 과정 중에 있어 크기가 작고, 비강 또한 좁기 때문에 점막이 조금만 부어도 부비동 입구가 막혀버릴 수 있다. 입구가 막힌 부비동에서는 자연스러운 노폐물의 청소가 이루어지지 않아 염증이 가속화 된다.

콧물을 달고 산다고 표현되는 소아의 경우 부비동염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2주 이상 지속되는 농성 콧물의 경우 단순한 감기라고 생각하기보다 부비동염을 의심해 봐야한다. 부비동염이 있는 경우 콧물, 재채기와 같은 증상들이 호전되더라도 코 안 깊이 있는 부비동의 염증이 모두 치료될 때까지 한동안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콧물이 줄어들어 나은 것 같아 치료를 중단하고 나면 며칠 후 다시 반복되는 이유가 이것이다.

부비동염이 반복되는 경우 코와 귀를 연결해주는 이관부위의 구조물에도 영향을 미쳐 중이염에 노출될 수도 있다. 중이염은 발열과 함께 귀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말을 아직 하지 못하는 영아의 경우 보챔과 짜증, 울음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중이염이 반복되면서 콧물이 지속된다면 부비동염도 한번 의심해 봐야한다.

아침, 저녁에만 나타나는 기침도 부비동염의 한 가지 사인이 될 수 있다. 콧물이 목구멍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의 경우 부비동염의 특징 증상 중에 하나로, 누워있는 경우 후비루가 인후두를 자극하여 기침을 발생시킨다.

부비동염이 지속되는 경우 냄새를 잘 맡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입맛을 잃고 밥을 잘 먹지 않을 수도 있다. 목구멍을 넘어가는 후비루와 지속되는 염증으로 인해 입냄새가 나기도 하며, 구역감을 느끼거나 실제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눈 주변이 붓기도 하고, 쉽게 지치거나 불안해 하는 등 행동 장애가 보이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부비동염은 鼻淵(비연)과 腦漏(뇌누)에 해당한다. 약물과 침치료를 통해 부비동 내의 섬모기능을 회복시켜 만성적인 염증을 치료한다. 침치료는 코와 부비동 주변에 시행되는 물리적인 처치로, 처치 후 곧바로 증상 개선을 느낄 수 있어 약물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며, 항생제에 반응이 없는 부비동염에 대안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부비동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감기를 예방해야 한다. 외출 후에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입안도 헹구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코 안도 생리식염수로 세척하여 먼지를 통해 들어온 세균과 비강 내의 농성 분비물을 깨끗이 세척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 시켜주고, 자극이 되는 연기나 먼지가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침구류를 정기적으로 세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