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황사 너 때문에… 망했다, 봄 나들이

  • 문화
  • 건강/의료

[건강]황사 너 때문에… 망했다, 봄 나들이

3~5월사이 '미세먼지' 목 아프고 가슴 답답해 호흡기부터 눈·피부질환까지 다양한 질환 원인

  • 승인 2016-04-18 13:56
  • 신문게재 2016-04-19 1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 황사


▲ 나문준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나문준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회사원 최모(55)씨는 한 달이 넘게 지속되는 기침으로 병원을 찾았다. 감기라고 생각해 약을 먹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수 년 전부터 봄이 되면 이러한 증상이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각종 검사를 받은 후 최씨는 '천식' 진단을 받았다.

최씨처럼 봄철이 되면 황사현상으로 인해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호흡기질환 악화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황사가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나문준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대기오염과 호흡기질환의 관계=호흡기질환은 대기오염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황사나 미세먼지, 자동차의 매연 등은 천식, 기관지염,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호흡기 질환 뿐 아니라 안질환이나 피부질환 등 다양한 질환들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먼지는 폐에 침착이 쉽게 일어나고, 여러 염증물질들이 분비되면서 기관지의 점막이나 폐에 손상을 입힌다. 또한 각종 중금속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노약자와 임산부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황사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황사현상은 국내에서 매년 3~5월 사이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황사 지속일수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황사의 주성분은 '미세먼지'로 10㎛ 이하의 작은 입자는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쉽게 통과하여 폐포 깊숙이 자리 잡는다. 황사는 각종 호흡기질환,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고, 눈이나 피부에 영향을 주어서 결막염이나 안구 건조증 등 안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피부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미세먼지와 함께 건조한 날씨가 동반되기 때문에 우리 몸 특히, 호흡기계의 방어기능이 떨어지게 되어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황사로 인해 호흡기질환이 발생했을 때의 증상으로는 기관지 코와 목에 건조함을 느끼게 되고, 목이 칼칼하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가 증가할 때는 호흡기 질환 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사날 야외 활동이나 운동은?=외부에서 활동할 때는 가급적 코를 통해서 숨을 들여 마시는 것이 좋다. 이유는 코 점막이나 코털에 의해 먼지를 걸러내 폐 깊숙이 들어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외에서 운동을 하게 되면 호흡량이 증가해 먼지가 폐로 들어갈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황사가 심할 때에는 야외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노인이나 어린이, 만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황사의 미세먼지가 폐에 침착하면서 기관지나 폐에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되는데 비교적 건강한 사람에 비해서 만성 폐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기관지에 이미 손상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경미한 염증일지라도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과 같은 호흡기적인 증상이 흔하고 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사와 만성 폐질환=만성 폐질환 중 하나인 천식은 기관지가 예민해진 상태를 말한다. 천식환자들은 평소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감기에 걸리거나 대기오염이 있는 경우 기관지에 쉽게 염증이 일어나 기관지가 좁아지게 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평소에는 문제가 없다가 황사가 심한 시기에 기침이 오래가거나 호흡곤란을 느끼거나 혹은 숨소리가 쌕쌕거린다면 혹시 천식이 있는지 반드시 폐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 천식 발작이 심할 경우에는 기관지가 막혀 호흡부전증에 빠지게 되기도 하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흡연이나 여러 가지 유해물질 등으로 인한 염증반응으로 기관지가 만성적으로 좁아지거나 폐포가 터져 폐기종 변화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러한 변화는 흉부 CT에서 확실하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지속적으로 흡연을 하게 되면 점점 악화되어 지속적인 기침, 가래와 함께 결국 호전되지 않는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주 발생 원인이 흡연이지만 공해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은 평소에도 만성기침과 호흡곤란 증상을 호고하지만 황사가 심해지면 좁아져있는 기관지에 염증까지 생겨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