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로호 3차발사 모습. |
한국의 우주개발은 선진국보다 무려 40~50년 정도 늦은 1980년대 말 시작됐지만 그 성장 속도는 무섭도록 빠르다. 한국의 우주개발 기술 수준은 현재 세계 6~7위권에 속한다. 이 중심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있다.
항우연의 엔지니어들은 1999년 국내 첫 실용위성인 아리랑위성 1호 개발하고자 미국의 한 회사에서 3년 동안 셋방 살림을 하며 기술을 배웠다. 그리고 지금 항우연 엔지니어들은 고해상도 지구관측위성, 적외선위성, 레이더 위성, 기상 해양통신 위성, 환경감시 위성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위성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항우연이 이뤄낸 분야별 연구성과를 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리해 본다.<편집자 주>
▲현재 한국 우주 발사체 기술= 발사체 기술은 군사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의 기술로 국가 간의 기술이전이 엄격히 제한되는 분야다.
실제 미국ㆍ일본 등은 한국이 발사체 개발에 우호적이거나 장려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이 본격적인 발사체 개발에 나선 것은 1993년이다. 시작은 과학로켓이라는 아주 작은 발사체로 시작했다. 이후 빠른 기술발전을 위해 러시아와의 국제협력을 시작했고,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 개발을 시작할 수 있었다.
10여년에 걸친 나로호 개발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 13번째 우주센터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더 나아가 인공위성을 우주 궤도에 정확히 투입할 수 있는 상단 로켓 기술, 우주발사체를 개발ㆍ운용하기 위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개발 계획을 수립해 한국형발사체 개발(약 1조6000억원)의 발판도 마련했다. 봅슬레이 전용경기장이 없어 훈련을 못 하는 선수에게 나로우주센터에 엔진시험설비(4000억원)가 마련됐다.
▲우주 발사체 기술의 현재와 미래= 지금 나로우주센터에서는 한국형발사체의 심장인 75t급과 7t급 액체엔진 개발을 위한 연소 시험이 한창이다. 엔진개발의 최대 고비로 불리는 연소불안전성도 극복해낸 상태다.
한국형발사체의 개발이 끝나면 우리의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음은 물론 달 탐사 등 우주진출을 위한 수송수단을 확보하게 된다는 것에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
마치 대항해의 시대 배와 항행기술이 없었다면, 신대륙의 발견이 불가능했던 것과 같이 발사체 기술은 선진국과의 경쟁에서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든든한 역할을 할 것이다.
▲앞으로 달에 가기 위한 항우연의 발걸음= 선진국들은 달과 화성으로 진출 중이다.
SpaceX 등 해외 민간 기업들도 막대한 자본력과 사회 저변에 깔린 기술을 바탕으로 로켓 개발과 함께 달ㆍ화성ㆍ소행성을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고 있다.
우주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킨 온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달 탐사를 추진 중이다. 달 탐사는 국가적인 최첨단 기술의 총아로 불린다. 아직 달 탐사 사업은 경제력과 과학기술력이 막강한 세계의 극소수 국가만이 성공했다.
따라서 이 기술은 국가 우주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우주선진국들과의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항공기의 무인화= 미래에는 자동차나 항공기 같은 운송수단이 사람 없이 자율적으로 운행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무인기 기술 수준은 세계 10위 이내로 평가된다.
항우연은 세계 최초로 수직이착륙과 고속비행이 가능한 틸트로터 무인기를 개발했으며 무인기 시대를 대비해 다양한 관련 기술들을 개발 중이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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