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사람]김정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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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사람]김정수 신부

  • 승인 2016-04-17 15:23
  • 신문게재 2016-04-17 21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김정수 원로사제, 은퇴 기념 42년 사제생활 집대성한 ‘그리움의 향기’펴내다


“저는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일기를 쓰고 있는데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 향기를 맛본다는 의미로 사제 생활 42년을 회고하는 책을 만들었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읽으시는 분들께 재미와 유익함을 드릴 수 있다면 기쁨이겠습니다.”

내동성당 정년퇴임을 끝으로 42년 사제생활을 은퇴하고 원로사제의 길에 들어선 김정수 신부(71)가 42년 동안 써온 글을 집대성한 ‘그리움의 향기’를 펴낸 뒤 1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정수 신부는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사제의 삶을 열망했다”며 “고 오기선 신부님의 미사 복사를 하면서 키워온 사제의 길이 현실화된 것도 주님의 섭리였고, 사제의 길을 걸어오면서 무사히 원로사제로 물러앉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도 주님의 축복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침묵으로 사목생활에서 물러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주님의 섭리와 은총을 느끼며 살아온 소중한 과정이었기에 저를 성장시킨 삶의 여정을 일기식으로 서술했던 몇 편의 글을 골라 엮어보았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제가 사제의 길을 꿈꾸던 학창시절인 1970년대에서 신학교 생활까지, 사제 초년이던 1980년대의 생활과 사제 서품 후 바로 서강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에 입학해 공부할 때의 일들, 그리고 교회 메스컴 활동을 하던 때의 사고와 느낌들을 이 책에 담았다”고 말했다. 또 “프랑스 리옹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성신학을 전공하고 프랑스에서 피정 지도과정을 이수할때, 프랑스 파리 예수회에서 바오로 신학을 수학할 때 프랑스 리옹과 파리에서 살며 처음 외국 문화권에서 공부하던 때의 제 삶에 들어온 문화와 한국에서 살던 생활의 차이점을 기록해봤다”고 소개했다. 김 신부는 “1980년대 후반에 한국에 들어와 사목생활을 하면서 얻은 추억의 편린들과 틈틈이 생각하고 보고 느낀 이야기들은 한 사제의 삶을 돌아보는 이 시점에서 세월의 길목마다 묻어두었던 그리움과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해준다”고 감회를 전했다.

특히 “빵문화와 밥문화의 차이를 신비롭게 느끼면서 자유분방하게 표출했던 젊은 시절의 모습은 고희가 지난 저를 젊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며 “정말 지나간 것은 모두 아름답기만 하다”고 회고했다.

김 신부는 “이러한 소중한 것들은 다 저를 곁에서 도와주신 선후배 신부님들과 은인들의 도움과 주님의 섭리와 은총, 성모님의 손길이 이 작은 사제의 삶을 놓지 않으시고 이끌어주신 덕분”이라고 밝혔다.

김 신부는 “이 책은 한 사제가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고 생각한 이야기들을 가볍게 엮어놓아서 별 무게가 없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에 의미있게 받아들여져 재미있게 읽혀졌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정수 바르나바 신부는 대전 출생으로 1974년 사제 서품을 받고 서강대 신문방송대학원을 졸업했다. 프랑스 리옹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성신학을 전공했고, 프랑스 파리 예수회에서 바오로 신학을 수학했다. 김 신부는 가톨릭매스컴위원회 차장, 금산성당 주임신부, 솔뫼 피정의 집 및 솔뫼성지 관장, 대전 삼성동성당 주임신부, 정하상교육회관 관장, 대전평화방송 사장, 천안 신부동성당 주임신부, 대전내동성당 주임신부를 역임했고, 지난 1월16일 내동성당에서 정년퇴임 감사미사를 드렸다. 저서로 <사랑의 메시지>, <행복의 메시지>, <생명의 메시지>, <어느 한 사제의 사랑하는 삶>, <그리움의 향기>가 있다. 또 번역서로 <성령의 힘 영접/가톨릭 교회의 가르침 8단계 모임 지침서>(필립마리 버얼, CPSS 수녀, 샤론 엔 플란케흔 공저)가 있다. 평생 플루트를 불어온 김 신부는 플루트 CD로 ‘김정수 (바르나바)신부 사제서품 40주년 기념 앨범’과 ‘김정수(바르나바) 신부의 플룻으로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다.

한성일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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