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란 한국예총 대전시연합회장 |
예술도 그런 점에서 봄꽃과 같다. 우리에게 당장에 경제적 이득을 주지는 않지만,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예술을 향유하고 즐김으로써 우리는 좀 더 세상을 살아가는데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되고, 삶을 더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게 되는 것이다.
5월 6일부터 대전서구청에서 '서구 힐링 아트 페스티벌'이 열린다. 대전시예술인총연합회가 구청과 협약을 맺어 예총이 주관하는 아트마켓, 전국사생대회와 함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우리 주변의 봄꽃들을 즐기는 것처럼 예술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즐기고 참여할 수 있게 마련됐다. 총 80개 부스에 훌륭한 작가들의 공예 및 미술소품 등이 전시돼 일반인들이 부담 없는 가격에 순수예술가의 작품을 구매할 수도 있고, 기업과의 콜라보로 만든 아트트리 작품을 선보이는 등 다채로운 관람과 참여의 축제를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됐다.
좀 더 자세히 소개하자면 5월 6일부터 8일까지 14개 분야에 43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힐링아트전(중견ㆍ신진작가 전시전), 힐링아트마켓(약 80개 부스 미술, 회화, 공예, 사진, 보석, 세라믹, 가죽, 유리 부문 등, 대전시민들, 저렴한 가격 소품 판매), 보라매공원 아트트리(약 40여개의 아트트리 제작, 23개 기관과 동민대항으로 30여명의 아티스트 참여), 아트라잇트리 및 힐링터널(야간 빛이 있는 조형물), 힐링아트체험 6개(아빠의 힐링아트체어, 가족힐링페인팅, 플라워접시아트, 가족얼굴 타일아트, 종이아트, 힐링트릭아트) 등이다.
이번 축제는 일반적인 예술에 대한 개념과 같은 심각하고 어려운 예술 행사가 아니다. 시민들이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꽃길을 걸으면서 꽃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향기를 맡고, 사진을 찍고, 그것을 SNS에 올리는 것과 똑같이 예술을 부담 없이 즐기고 함께 참여하는 축제다. 지역 주민들이 이 축제에 참여함으로써 스스로 힐링이 되고, 서구지역이 대전 시민들과 사람들에게 좀 더 사랑을 받는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축제이다. 한마디로 예술인들만의 행사가 아니고 구민이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중심이 되는 거리의 미술, 공예 축제인 것이다. 물론 소규모의 자발적인 음악과 춤 공연도 이루어질 것이다. 축제를 통해 미술공예를 비롯한 예술의 활성화가 이루어져 지역개발에 보탬이 되게 된다면 더욱 좋은 일일 것이다.
대전예술인총연합회는 그동안 우리 대전시를 대표할 만한 축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축제를 통해 시민들이 즐거움과 힐링을 얻을 수 있고, 대전 시민으로서의 소속감을 가질 수 있고, 대전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대전을 상징하는 대표 축제를 만드는 데 대전 예총은 모든 역량을 다 쏟을 준비가 돼 있다.
대전 시민의 문화 수준과 대전의 지정학적 위치, 그리고 정부 청사의 배후 도시로서의 자존감을 생각할 때 '예술 문화 축제'를 대전의 대표 축제로 키워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 문화 예술 분야의 축제야말로 세계의 도시들에서 채택하여 세계적으로도 아주 유명하게 된 축제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처럼 세계적으로 '대전'하면 떠오르는 문화 예술 축제를 만드는 것이 현재 대전 예총의 가장 큰 과제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도 대전예총은 '서구 힐링아트페스티벌'을 시작함으로써, 대전의 문화예술 축제가 새로이 확립되고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막바지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든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시민들의 주인 의식이다. 축제의 주인은 시민들이며, 축제를 마음껏 즐기는 것도 시민들 자신이 돼야만 한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봄꽃을 구경하고 즐기기 위해 꽃구경을 가는 것처럼 문화 예술 축제에도 가족끼리 친구끼리 참여하여 즐기는 것은 시민 각자의 힐링이나 행복감을 얻는 데에도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영란 한국예총 대전시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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